[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어제의 '슬빵' 동지가 오늘의 '스크린' 라이벌이 됐다.
이번 주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신작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다. 두 편의 한국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하 '장사리', 곽경택·김태훈 감독)과 '양자물리학'(이성태 감독)도 25일 출격했다. 특히 두 영화는 2017년 최고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신원호 연출, 정보훈 극본)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두 배우, 박해수·김성철의 첫 번째 스크린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은다.박해수와 김성철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각각 여동생을 성폭행하려 했던 사람을 과잉방어 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프로 야구선수 제혁과 어렸을 때부터 감옥을 들락거린 생계형 범죄자 일명 '법무부가 키운 자식' 법자 역을 맡았다. 박해수는 무명의 배우였음에도 'tvN의 미다스 손' 신원호 PD의 눈에 띄어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메인 주인공 역을 맡아 묵묵하고 우직한 야구선수 김제혁 캐릭터를 맞춤 옷을 입은 듯 연기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시니컬해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법자 역의 김성철은 극중 제혁의 최고의 조력자이자 지원군 역할을 맡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법자는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등장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감빵' 안에서는 서로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친구였던 두 사람이 같은 날 개봉한 자신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박해수가 주연을 맡은 '양자물리학'은 유흥 업계 에이스들이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게 된 후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시원한 한방을 먹이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극중 박해수는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 역을 맡았다. 유쾌한 성격에 현란할 말솜씨와 유머를 장착한 이찬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직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 제혁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성철은 현재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쟁 영화 '장사리'로 첫 주연을 맡았다. '장사리'는 평균 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에 불과한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처절했던 전투를 스크린에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김성철은 극중 훈련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유한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으로 분했다. 자기중심적인 성격에 열등감까지 가지고 있는 기하륜 역을 매력저긍로 소화하며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 속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어제의 동지' 박해수와 김성철, 스크린에서 누가 먼저 웃을지 주목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