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때아닌 가을장마에 KBO리그의 정규시즌 일정이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오는 11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하는 프리미어12 예선 일정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오는 10월 3일 28명의 최종 엔트리 발표가 본격적인 대회 준비 돌입 시점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에도 정규시즌 일정이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차례나 태풍이 지나가면서 줄줄이 연기된 KBO리그 일정이 문제다. 당초 KBO는 우천 순연된 잔여 경기 일정을 23일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또다시 우천 순연 경기가 발생한데다, 전국 4개 구장에서 잔여 경기가 열리는 오는 28일에도 비소식이 전해지면서 애를 먹고 있다. KBO 관계자는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잔여 경기 편성 일정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 현재까지 미편성된 경기는 SK-한화전(대전·2경기), NC-두산전, 두산-LG전, 롯데-LG전(이상 잠실), 삼성-KT전(수원) 등 6경기다. 29일부터 이 경기들을 차례로 편성해 변수 없이 일정을 마치게 되면 오는 10월 1일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28일 4경기가 모두 우천 순연될 경우, 10월 2일이 되서야 잔여 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휴식 및 이동일을 거쳐 10월 4일부터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포스트시즌의 문이 열리게 된다. 모든 시리즈가 최종전까지 흐르게 되면 한국시리즈 7차전 종료 시점은 10월 30일이 된다. 이렇게 되면 김경문호가 호주와의 프리미어12 예선 C조 첫 경기를 치르는 11월 6일까지 남는 시간은 고작 6일에 불과하다.
대표팀 주축이 될 포스트시즌 진출팀 선수들의 휴식을 고려하면 평가전은 고사하고 소집과 컨디션 관리조차 빠듯해 보인다. 김경문호는 정규시즌 종료 후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않는 대표 선수들을 불러모을 계획. 그러나 2차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하위권팀 선수 중 양현종(KIA 타이거즈), 강백호(KT 위즈)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최종 명단 합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기 소집 효과과 제대로 발휘될지는 미지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남은 일정이 더 이상의 연기 없이 치러지는 것이다. 대회 2연패 뿐만 아니라 대만, 호주를 제치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직행 자격 획득을 꿈꾸고 있는 김경문호에겐 남은 일정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