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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집념의 '잔류왕', 상주 꺾고 탈꼴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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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잔류왕'의 집념이 '불사조 군단'의 뒷심을 끝내 이겨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원정에서 오랜만에 승리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인천은 25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상주 상무의 후반 거센 추격을 가까스로 버틴 끝에 3대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올 시즌 상주전 2패 후 첫 승을 기록했다. 특히 5경기 만에 승리로 승점 24점을 만들며 전날 포항에 패한 제주와 이날 서울에 패한 경남을 차례로 제치고 단숨에 10위로 도약했다. '잔류왕'이라는 칭호가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이날 원정에 나선 인천은 그 어느 때보다 승점 3점이 간절했다. 인천 유상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만큼은 꼭 3점을 얻어가야 한다. 상주가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팀의 간판 골잡이 무고사를 원톱으로 두고 명준재와 지언학 김호남을 2선에 받쳤다. 김도혁과 이우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고, 포백 수비는 김동민 여성해 이재성 정동윤이 맡았다. 골키퍼는 컨디션이 떨어진 정 산 대신 이태희가 나왔다. 4-2-3-1 포메이션이었다.

이에 맞서는 홈팀 상주는 4-1-3-2를 들고 나왔다. 상주 김태완 감독은 "박용지의 체력 안배를 위해 김건희와 진성욱을 투톱으로 내보냈다. 이들의 호흡에서 골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선전을 기대했다. 2선은 류승우 이규성 김민혁이었고, 이찬동이 그 뒤에서 빌드 업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강상우와 안세희 권완규 배제우가 포백 라인을 구축했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경기 초반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인천이 불과 경기 시작 13분 만에 3골을 몰아넣으며 기선제압을 확실히 했다. 전반 5분에 무고사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VAR 결과 상주 진성욱이 팔꿈치를 쓴 것으로 나왔다. 무고사는 가볍게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무고사는 4분 뒤 정동윤의 패스를 가볍게 왼발로 차 넣어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인천의 골사냥은 계속 이어졌다. 이번에는 전반 11분경 이우혁이 코너킥 이후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3골을 허용한 상주는 무척 위축됐다. 전반에는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이 되면서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수비수 안세희를 빼고 고태원을 투입한 뒤 상주가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으로 쇄도했다. 결국 후반 2분 만에 첫 번째 만회골이 터졌다. 김건희가 박스 우측에서 반대편 코너를 보고 오른 발로 감아 찬 공이 반대편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김건희는 후반 19분에도 페널티킥을 성공해 이날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25분 이상 시간이 남은 상황에 2-3으로 상주가 추격하며 승부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완전히 기세가 상주쪽으로 넘어왔다. 인천은 아껴뒀던 케힌데를 투입했지만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 계속 인천 진영에서 공세가 이뤄졌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23분 권완규가 코너킥을 헤더로 찍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28분에는 진성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상주의 파상 공세를 인천이 몸을 던진 수비로 막아낸 끝에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상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