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이하 세젤예) 후속으로 28일부터는 KBS2 새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이 전파를 탄다.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인생재활극을 표방한 '사풀인풀'은 울퉁불퉁 보잘것없는 내 인생을 다시 사랑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소확행' 드라마라는 콘셉트다.
'애인있어요' '키스먼저할까요' 등을 쓴 배유미 작가와 '불멸의 이순신' '경성스캔들'등을 만든 한준서 PD가 연출하는 '사풀인풀'은 공시생, 비혼주의자, 유튜버를 꿈꾸는 10대소년까지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청춘 이야기와 아내이자 가장에서 나를 찾아가는 엄마의 이야기로 설인아 조윤희 김미숙 윤박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한 PD는 25일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주말드라마들이 자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해야만 보나'라는 생각을 많이했다"며 "이번부터는 맥을 달리하고 싶다. 배 작가님이나 나나 '막장' '출생의 비밀' 그런쪽으로 익숙하지 않아서 가능하면 그런 이야기들은 안보여드릴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남편의 음주교통사고 후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박해미의 방송 복귀작이기도 하다. 박해미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한 PD는 "캐스팅 최종 결정권을 가진 연출자로서 시놉을 보면서 떠오르는 배우가 박해미 밖에 없었다"라며 "재벌 회장이면서 타고난 금수저에 갑질에 능한 캐릭터인데 박해미가 떠올랐다. 그 시점이 4월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의 귀책사유도 아니고 떳떳하게 만났다. 에너지가 넘치더라. 시놉을 보고 정말 욕심이 났다더라"며 "한 번 만나고 그 날로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촬영하면서도 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크게 고민한 적이 없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설인아는 이번 작품에서 5포족 공시상이자 초긍정아이콘 김청아 역을 맡았다. 그는 "사실 내가 취준생이어본 적은 없지만 친오빠가 취준생이다. 친오빠가 엄마에게 구박받고 나도 오빠에게 그랬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잘할수 있어'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같은 말이더라. 그런 말로 직접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KBS1 일일극 '내일도 맑음'에 출연해 '2018 KBS연기대상' 여자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설인아는 "(주말드라마는) 일일드라마와 다른 매력이 있더라. 캐릭터는 나와 89% 맞는 것 같다"며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 그부분 이해하기 어려원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전직 아나운서이자 현직 재벌 3세 도진우(오민석)의 아내 김설아 역을 맡은 조윤희는 "3년 전에 KBS2 주말극 '월게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남편 이동건을 만나서 결혼까지 했다"며 "그래서인지 꼭 KBS 주말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었다. 운이 좋게 들어와서 기분좋게 촬영하고 있다"고 웃었다.
무능력하고 철없는 남편 김영웅(박영규) 덕에 안해본 일이 없이 가족의 뒷바라지로 일생을 바친 선우영애 역을 연기한 김미숙은 "시청률이 얼마나 나오길 기대하나"라는 질문에 "45%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드라마는 첫회부터 놓치면 안된다. 배유미 작가가 진행이 굉장히 스피디해서 놓치며 아쉬울거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기존에 내 이미지하고 많이 다른 역할이다. 그동안 해왔던 이미지와는 좀 달라서 초반에 촬영때 애를 먹었다"며 "억척스럽다는 표현을 어떻게 할수 있을까 염두에 두고 연기했는데 하면서 익숙해지는 재미가 있더라"고 설명했다.
전작 '세젤예'는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35.9%(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사풀인풀'이 '세젤예'의 기록을 넘어 인기드라마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