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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확정 KT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첫 5할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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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찬란했던 비상이 멈췄다. 24일 SK 와이번스에 역전승을 거뒀지만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와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KT는 6위가 확정됐다.

시즌 초반만해도 꼴찌가 확정적일 것 같았던 KT였지만 반전을 이뤘다. 4월까지 10승22패로 꼴찌를 달렸던 KT는 5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매월 5할이 넘는 성적을 올리면서 꾸준히 순위를 올렸다. 6월29일 KIA 타이거즈에 승리하면서 6위로 올라선 KT는 이후 한번도 내려가지 않았고, 5위 NC 다이노스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5강 싸움을 했다.

지난 12∼13일 NC와의 맞대결 2연전서 모두 패하며 멀어졌고, 결국 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6위가 확정.

비록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강철 감독의 KT가 이룬 성과는 대단하다. 이미 69승을 거둬 지난해 59승을 넘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타격은 좋았지만 마운드가 불안했던 KT는 이 감독 부임으로 마운드가 강한 팀으로 재탄생됐다.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4.34로 전체 6위에 올랐다. 특히 전유수 정성곤 주 권 김재윤 이대은 등의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는 수호신이 돼 불펜 평균자책점이 4.12로 전체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 성적도 뛰어났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KT 투수 최다승인 13승을 기록했고, 배제성은 10승으로 KT 국내 투수로는 최초로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라울 알칸타라도 11승을 거둬 KT는 처음으로 10승 투수를 3명이나 배출했다. 고졸 2년차 신예 김 민은 6승1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145⅔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채우며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감을높였다.

주 권은 25홀드를 기록해 KT 투수로는 첫 20홀드를 돌파했고, 이대은은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나섰음에도 16세이브로 팀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지게 됐다.

타선에서도 발전이 있었다. 김민혁이 톱타자로 자리를 잡았고, 심우준은 수비가 일취월장하며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둘 다 20도루를 넘겨 KT의 빠른 야구를 이끌었다. 강백호는 손바닥 부상에도 불구하고 3할3푼5리의 높은 타율로 2년차 징크스를 이겨냈다. 조용호 오태곤 박승욱 강민국 배정대 등 백업 멤버들이 주전과 다를바 없는 실력을 보여주면서 전력층이 두터워졌다.

6위로 가을 야구를 경험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시즌을 시작할 때만해도 KT가 5강 싸움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한명도 없었기에 지금의 성과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순위가 확정됐다고 KT의 야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 이룰 게 하나 더 남았다. 창단 첫 승률 5할이다. 24일 SK를 꺾으며 69승2무70패를 기록한 KT는 남은 3경기서 2승1패를 할 경우 71승2무71패로 5할을 달성하게 된다.

5강 탈락이라는 실패를 안고 끝내기 보다는 5할이라는 성취감을 갖고 끝내는 것이 KT에겐 내년시즌을 준비하는데 심리적인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잘 끝내는 것이 중요한 KT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