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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X케이로스X모드리치X키엘리니의 '의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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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2019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놓쳤다. 그래도 36%의 포인트를 얻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46%)와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38%)에 이은 최종 3위를 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찍을 사람은 찍었다는 걸 의미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3일 'THE BEST FIFA 풋볼 어워즈'를 마치고 홈페이지에 공개한 각 대표팀 감독, 주장 및 각국 언론의 투표 결과를 보면 여전히 많은 축구인 및 미디어가 호날두를 지지한다는 사실과 '의리픽'의 흐름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

호날두의 전현 소속팀인 맨유,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포르투갈 대표팀 전현 감독들은 호날두에게 1순위 표를 던졌다. 1순위는 5점, 2순위는 3점, 3순위는 1점을 가져간다.

호날두의 맨유 시절(2003년~2009년)을 함께 한 라이언 긱스 웨일즈 대표팀 감독은 호날두-메시-반 다이크 순으로 꼽았다. 레알에서 4차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한 루카 모드리치는 호날두-에당 아자르-메시 순,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자 현재 콜롬비아를 이끄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호날두-메시-모하메드 살라 순으로 투표했다. 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페르난도 산투스도 예상대로 호날두를 1순위로 놓고, 프렌키 데 용과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2~3위로 '픽'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는 조르지오 키엘리니는 호날두-데 용-살라를 찍었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의 빅토르 세르파 기자의 팔도 안으로 굽었다. 호날두를 반 다이크, 메시 위에 뒀다. 다만 2010~2014년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리버풀 트리오 반 다이크-마네-살라를 뽑으면서 호날두를 외면하는 '소신투표'를 했다.

호날두만이 '의리픽' 대상이 된 건 물론 아니다. 아르헨티나 주장이자 2019년 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인 메시는 라이벌 호날두를 2순위(사디오 마네 1순위, 데 용 3순위)로 찍으며, 1~3순위에서 메시를 쏙 뺀 호날두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하지만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메시-킬리안 음바페-마네를 고르면서 호날두 이름을 뺐다. 아르헨티나 매체 '클라린'의 기자 훌리오 치아페타 역시 메시-반 다이크-아자르로 구성된 1~3 픽을 FIFA측에 제출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화려한 나날을 보낸 '브라질 주장' 다니 알베스는 메시를 1순위로 밀어주었고, 역시나 호날두를 외면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로날드 쾨만과 사우샘프턴 동료였던 일본 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는 반 다이크에게 투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