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가 전무후무한 '올소송' 사태를 맞았다.
시크릿 전효성 송지은, B.A.P, 슬리피, 소나무 나현 수민까지. 소속 아티스트가 하나도 빠지지 않고 TS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모든 소속 가수가 소속사의 부당대우를 이유로 소송을 벌인 경우는 TS가 유일하다.
소나무 나현과 수민은 5월 22일 TS에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후 8월 27일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TS는 "나현과 수민이 올초 멤버들과 상의없이 독자적으로 전속계약 해지 관련 내용증명을 보냈다. 내용증명 도착 전날까지도 아무런 문제없이 연습을 했지만 갑자기 멤버들과도 연락을 두절했다. 두 멤버의 돌발행동은 소나무를 지키고자 했던 나머지 멤버들의 노력 및 스케줄에 피해를 줬다. 남은 멤버들, 멤버 부모님들과 앞으로 팀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심도있게 상의한 결과 앞으로 소나무는 5인 체제로 가는 것으로 정리했다. 일방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두 멤버들에 대해 법적 절차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TS의 도발에 수민도 입을 열었다. 수민은 "전속계약 후 정산금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 정산자료를 요청했지만 30일 뒤 아주 일부 자료만을 받았고, 상당한 금액의 증빙이 누락됐다. 이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으나 끝내 자료를 보여주지 않았고 다른 멤버들에게 우리를 나쁘게 이야기하고 우리와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 또한 단전, 단수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결국 숙소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원만히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신뢰가 깨져 결국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맞섰다.
소나무 뿐 아니다. TS는 이미 전속계약을 해지한 래퍼 슬리피와도 법적 분쟁 중이다.
슬리피는 4월 TS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5월에는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슬리피와 TS는 8월 서울서부지법 민사14부 심리로 열린 본안 소송에서 재판부의 조정을 받아들여 결별했다. 이후 슬리피는 PV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TS 측은 슬리피가 수익을 횡령했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슬리피 또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슬리피는 TS가 계약금은 물론 수익 정산까지 제대로 해주지 않아 아파트 월세는 물론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등 생활요금조차 제대로 낼 수 없을 정도로 생활고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숙소 월세와 관리비를 7개월에서 많게는 12개월까지 밀리기를 반복하며 결국 매일 단수와 단전으로 불편해하다가 퇴거조치를 당했다. 두렵고 경제적으로 변호사 비용도 부담하기 힘든 상황이라 끝까지 참으려 했지만 회사 채권자에게 방송 출연료까지 압류당하며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TS는 "본인이 부탁해 수년간 개인적인 생활비와 어머니 병원비까지 내준 것은 배제한 채 악의적으로 편집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가 나가서 유감이다. 슬리피가 주장한 모든 것을 반박할 자료가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슬리피가 TS와 9대 1 수익분배를 하기로 한 계약서까지 공개되며 여론은 TS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슬리피의 SNS에는 상추, 베이식, 이시언, 보이비, 김상혁, 딘딘, 송지은, 전효성 등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팬들도 슬리피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특히 24일 방송된 KBS 쿨FM '정은지의 가요광장'에 출연한 슬리피가 "요즘 주변에서 길냥이 보듯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자 계좌번호를 보내달라는 팬들까지 나왔다.
소나무와 슬리피에 앞서 송지은과 전효성, B.A.P도 있었다.
B.A.P는 2014년 11월 26일 TS에 대해 전속계약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TS는 소송에 제대로 임하지 않았고, 결국 B.A.P는 2015년 8월 1일 회사로 복귀했다. 이들은 전속계약이 종료된 뒤 멤버 전원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2017년에는 회사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해 논란이 일었다. TS는 수개월째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했으며 정직원조차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업무를 부과했다는 것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TS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체불임금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지은은 2017년 8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전속계약부존재 중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중재원은 전속계약효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고, 송지은은 해와달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TS는 중재원의 결정은 사법부의 판결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으므로 송지은은 이중계약을 체결한 것이라 주장했다. 또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상벌조정윤리위원회 측에 조정을 신청했다. 결국 송지은은 해와달엔터테인먼트와 계약 2개월 만에 계약이 해지됐다.
2018년에는 전효성이 TS를 상대로 법적공방을 시작했다. TS는 두 사람이 일방적으로 잠적한 뒤 고소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지은과 전효성은 TS가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전효성이 2015년 이후 600만원밖에 정산을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결국 TS는 2018년 11월 14일 전효성과의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에서 패소, 전효성에게 1억 3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TS는 회사 창립 이래 몸 담았던 모든 아티스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며 '악덕 기획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소송이 벌어질 때마다 TS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계약위반을 주장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토로했지만, 모든 가수가 같은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데 대해 대중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