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132일 만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다시 밟았다.
KIA는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2015년부터 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등 4년 5개월여간 팀에 공헌한 김 전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조촐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김 전 감독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5월 16일 이후 132일 만이다. 다만 김 전 감독이 서 있는 곳은 더그아웃이 아닌 홈 플레이트 옆이었다.
이날 식전행사에서 영상으로 선수와 팬의 감사 메시지를 받은 김 전 감독은 양현종과 안치홍에게 유니폼 액자를 전달받았다. 이어 이화원 대표로부터 행운의 열쇠도 전달받고 조계현 단장으로부터 기념 앨범도 받았다.
이후 김 전 감독은 일렬로 선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특히 '히트상품' 박찬호와는 포옹으로 반가움을 전했다.
김 전 감독은 "부족하지만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그 동안 야구를 못 봤지만 이날은 좀 보고싶다"며 짧은 인사말을 남기고 스카이박스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10월 KIA 지휘봉을 잡은 김 전 감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를 성사시켰다. 특히 2017년에는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명장' 반열에 오르기도. 강력한 카리스마와 형님 리더십으로 베테랑들을 이끌고 2009년 이후 삼성 라이온즈(2011~2014년), 두산 베어스(2015~2016년), SK 와이번스(2010년) 의 아성을 넘고 해묵은 우승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올해 반발계수가 조정된 공인구 여파에 허덕인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으로 결국 계약기간 1년이 남았음에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퇴하는 용단을 내렸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