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바야흐로 '선넘규' 장성규의 전성시대다. '신입사원' 탈락자 장성규가 MBC 본사 출입증을 손에 넣었다.
MBC는 23일 라디오 가을 개편 소식을 전하며 "'워크맨' 장성규가 '굿모닝FM'의 DJ로 발탁됐다. 김제동은 아쉽게도 하차한다"고 전했다.
장성규는 2011년 MBC 아나운서 서바이벌 '일밤-신입사원'에 지원했다 탈락한 경험이 있다. 이후 JTBC에서 '예능 대세'로 거듭난 장성규는 올해 초 JTBC 산하의 콘텐츠허브로 이적해 프리랜서가 됐고, 이후 전현무 못지 않게 바쁜 방송인이 됐다. 기존의 JTBC는 물론 MBC 지상파와 Mnet, tvN 등 케이블 채널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그는 '한끼줍쇼' 출연 당시 "프리 선언 전보다 수입이 15배 이상 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MBC는 '신입사원' 인연 때문인지, 타 지상파에 비해 일찌감치 장성규에게 문호를 개방한 상태다. 장성규는 지난 6월부터 '마이리틀텔레비전 V2'의 정형돈 방에 고정 출연하며 '선넘규(선을 넘는 장성규)'라는 캐릭터를 획득했다. 8월에는 MBC 간판 예능 중 하나인 '전지적 참견시점'에도 매니저와 함께 등장했다.
이미 지상파 출연이 3개월여가 지난 만큼, 라디오 DJ는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장성규에겐 느낌이 다르다. 매일 고정 출근해야하는 라디오 DJ에겐 MBC 본사 출입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에서 탈락한지 8년, 장성규로선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이날 장성규는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 JTBC 사원증을 반납한지 어느덧 5개월, 뜻밖의 새 출입증이 생겼네요.
타방송사 첫 출입증"이라며 MBC 출입증을 인증했다.
장성규는 "기쁜 나머지 저의 눈웃음 사진을 박아보았습니다. 호동이 형께서 저 사고칠까 봐 생방송은 절대 하지 말라셨는데, DJ는 오랜 꿈이었기에 감히 도전하기로 했습니다"라며 "말실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BC 문화방송이 출입금지구역에서 출입 가능 구역이 됨, 브라보 마이 라이프"라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장성규는 '굿모닝FM' 제작진을 통해 "동시간대 1위를 하면 청취자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겠다. 청취율 곱하기 10배수를 초대하겠다"며 불타는 의욕을 과시했다. '굿모닝FM' 박혜화 PD는 "바지 양복을 새로 맞췄다. '선넘규'의 아슬아슬 아침 방송을 기대해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로써 장성규의 고정 MC 프로그램은 기존의 JTBC '방구석 1열', '골프매거진', '호구의차트',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V2', Mnet '퀸덤'에 MBC FM4U '굿모닝FM'이 추가됐다. 지난 8월 종영한 JTBC '취존생활'과 tvN '슈퍼히어러', Mnet '니가 알던 내가 아냐 V2'를 제외한 수다.
장성규는 지난 6월 '니가 알던 내가 아냐 V2' 제작발표회에서 "전 이제 JTBC의 아들이 아닌 CJ의 아들임을 선언한다"며 특유의 '저세상 애드리브'를 과시한 바 있다. 8년전 '신입사원' 탈락을 경험했던 장성규, 그가 'MBC의 아들'을 자칭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신입사원'은 MBC가 일반인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신입 아나운서를 선발했던 프로그램이다. MBC 김대호 김초롱 오승훈, KBS 김지원, JTBC 강지영 송민교, MC 정인영 등을 배출했다.
이날 MBC는 '굿모닝FM' 김제동과 더불어 '두시의데이트' 지석진의 DJ 하차를 알렸다. '두시의데이트'는 안영미와 뮤지,'FM영화음악은 김세윤 영화 전문 작가가 DJ를 맡게 됐다. '에헤라디오' DJ로는 '자연인' 윤택이 발탁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