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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 "기회 주겠다" 이강철의 기대, 문상철은 결승타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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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T 위즈 내야수 문상철이 모처럼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문상철은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2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흐름에서 결정적인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문상철의 타점은 결승타가 됐다. 시즌 막판 얻은 기회 속에서 귀중한 안타이기도 했다. KT는 KIA를 2대1로 꺾었다.

문상철은 KT가 가장 기대한 거포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2014년 특별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구단은 문상철을 간판 스타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문상철은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전 KT 감독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빠르게 적응했다. KT가 1군 무대에 오른 첫해인 2015년, 문상철은 51경기에 출전했다.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타율 1할6푼3리, 2홈런에 그쳤다. 2016년 역시 48경기에서 타율 2할, 1홈런으로 부진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반등을 꿈 꿨다. 문상철은 기대대로 퓨처스리그를 맹폭했다. 2017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3푼9리, 36홈런, 10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지난해 타율 2할9푼8리, 22홈런, 78타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장타력을 갖춘 문상철에게 퓨처스리그는 좁은 무대였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올 시즌 좀처럼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내부 경쟁에서 오태곤(120경기), 박승욱(96경기)에게 밀렸다. 문상철은 이날 경기 전까지 29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성적은 타율 2할2푼, 2홈런, 6타점.

계속된 부진에도 이강철 KT 감독은 거포 내야수로서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남은 경기에서 문상철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우리 팀은 외야수들이 다 잘 치고 있다. 내야수 중에선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문상철은 치면 넘어가는 선수이니 안 쓸 수가 없다. 경기에서 장타력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태곤이와 승욱이는 올 시즌 많은 타석을 봤다. 상철이는 100타석도 못 나왔다. 기회를 주고, 마무리 캠프에서도 계속 쓰면서 가능성을 타진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매 경기가 문상철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 선발 출전한 문상철은 경기 초반 임기영을 상대로 고전했다. 첫 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1-1로 맞선 5회말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선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7회말 1사 후 심우준이 우전 안타를 쳤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민혁이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 문상철은 사이드암 박준표의 2구 몸쪽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심우준이 빠르게 홈으로 파고 들어 득점했다.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