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32)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7대4로 이겼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7이닝 6안타(2홈런) 무4사구 8탈삼진 3실점에 동점 홈런까지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동점포를 포함해 코디 벨린저의 만루포, 코리 시거, 윌 스미스의 솔로포 등 홈런 4방으로 7득점 하면서 통산 네 번째 시즌 100승 달성을 자축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인 외친 구호가 있다. 베이브 류(Babe Ryu)"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강타자 베이브 루스와 류현진의 이름을 합성한 별명을 말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도 훌륭했다. 류현진에게 기대한 모습이 돌아왔다. 모든 구종이 다 좋았다.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공략하는 체인지업, 직구의 제구, 커터, 필요할 때마다 나온 변화구가 훌륭했다. 우리는 류현진의 오늘과 같은 활약이 필요했다. 그가 잘 던져주니 타선도 경기를 지배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류현진과의 호흡에서 우려를 샀던 스미스의 활약을 두고는 "그와 류현진이 상황을 통제하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며 "팀 내부적으로는 그들의 호흡에 대해 의심한 적이 없다. 윌(스미스)은 우리 선발투수들의 성향과 무엇이 그들을 편하게 해주는지를 배우려는 노력이 매우 좋은 선수다.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류현진도 누가 투수로 나서는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줬다. 포수가 누가 나와도 투수는 제몫을 해줘야 한다. 류현진이 오늘 그렇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이 스미스와 배터리를 이룰 시 방어율이 5점대로 치솟은 데에 대해서는 "많은 통계 기록 중 진짜 신경을 써야 하는 수치가 있다. 그런 수치는 검토해봐야 하고, 소중이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가끔은 수치를 통해 상황이 확대해석이 될 때가 있다. 선수의 느낌을 수치화 할 수는 없다. 수치만 보고 올 시즌 류현진이 1년 내내 실점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류현진과 스미스가 호흡을 맞췄을 때, 몇 차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제몫을 해주면 포수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6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등판이 유력히 점쳐지고 있다. 다가오는 포스트시즌 등판을 고려해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이닝 내지 등판을 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 1~3선발진(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은 순서를 바꿔도 영향을 받지 않을 투수들로 구성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커쇼-워커-류현진이 등판할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 순서는 어떻게든 바꿀 수 있다. 어떤 결정을 해도 틀린 결정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그들의 경기력을 고려할 때, 우리 선발진은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LA=한만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