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시즌 13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2홈런) 무4사구 8탈삼진 3실점 했다. 총 투구수는 95개. 올 시즌 콜로라도전에 4번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87에 그쳤던 류현진은 이날도 첫 이닝 피홈런으로 실점했으나, 이후 안정된 투구와 함께 5회말엔 역전으로 연결되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포까지 쏘아 올리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 했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은 2009년 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었던 박찬호 이후 10년 만이다. 다저스는 5-3으로 쫓기던 7, 8회말 각각 코리 시거, 윌 스미스의 홈런포를 더해 7대3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개럿 햄슨과의 3B1S 승부에서 던진 86.7마일(약 140㎞) 커터가 좌중간 담장 뒤로 넘어가는 홈런이 되면서 첫 실점 했다. '천적' 놀란 아레나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2루수 맷 비티가 놓쳐 만들어진 2사 1루에선 라이언 맥맨을 루킹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를 7개의 공으로 삼자 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3~5회를 각각 세 타자 만에 마무리 하면서 투구수를 크게 줄였다. 다저스 타선은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호투에 막혀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저스는 5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류현진이었다. 센자텔라와의 2S 승부에서 들어온 94마일(약 151㎞) 직구를 퍼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그린 아치에 동료들 뿐만 아니라 현지 중계진, 팬들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의 동점 솔로포를 신호탄으로 다저스는 세 타자 연속 출루하면서 센자텔라를 끌어내리는데 성공했고, 코디 벨린저가 바뀐 투수 제이크 맥기에게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면서 5-1로 승부를 뒤집었다.
6회 1사후 트레버 스토리에게 좌측 선상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햄슨, 아레나도를 각각 삼진과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7회 2사 2루에서 샘 힐리아드에게 뿌린 82.5마일(약 133㎞)짜리 체인지업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가 되면서 2실점 했다. 류현진은 부테라를 3구 삼진 처리하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다저스는 7회말 시거의 솔로포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8회초 시작과 동시에 류현진을 불러들이고 불펜을 가동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다저스는 8회초 케일럽 퍼거슨과 더스틴 메이가 콜로라도 타선을 무득점으로 막은데 이어, 8회말 공격에서 스미스의 솔로포까지 더해 승기를 굳혔다. 다저스는 9회초 등판한 켄리 젠슨이 1실점 했으나, 3점차로 이기면서 시즌 100승(56패) 고지에 올랐다.
이날 7이닝 3실점으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선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2.50), 내셔널리그 2위이자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51)에 앞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