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30홈런 박병호 한 명뿐? 급격한 홈런 감소 어떻게 볼까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에는 전반적인 투고타저 트렌드 속에 홈런 수치가 급감했다. KBO가 올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추면서 투수들이 득세한 시즌이 됐다.

21일 현재 전체 타율과 평균자책점은 각각 4.22, 2할6푼8리다. 지난 시즌 타율과 평균자책점은 5.17과 2할8푼6리였다. 평균자책점은 0.95, 타율은 1푼8리가 각각 줄어들었다. 전체 홈런수도 이날 현재 986개로 경기당 평균 1.43개로 지난해 2.34개에서 약 38% 감소했다.

낮아진 공인구 반발계수의 영향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사용하는 공인구는 예년의 것과 비교해 둘레 1㎜, 무게 1g이 늘었고, 반발계수는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아졌다. 각 팀 감독들과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은 시즌 전 올해 홈런수가 8~9%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감소폭은 이보다 3~4배 컸다.

당연히 홈런왕 타이틀도 낮은 수치에서 결정될 수 밖에 없다. 이날 현재 홈런 1위는 33개를 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다. 박병호가 유일하게 30개 이상의 홈런을 날렸다. 어쩌면 홈런 30개 타자가 한 명에서 끝날 가능성도 크다. 그렇게 되면 2013년 이후 6년 만에 홈런 30개를 친 선수가 1명에 그치는 시즌이 된다. 그해 박병호가 37개를 때리며 홈런왕에 올랐었다. 팀당 128경기를 치르던 시절이다. 키움은 앞으로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박병호가 몇 개의 홈런을 날릴 지는 몰라도 40홈런은 불가능하다.

6년 만의 30개대 홈런왕 탄생을 어떻게 봐야 할까. 팀당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홈런왕의 홈런 개수는 53개(넥센 박병호)→40개(NC 에릭 테임즈, SK 최 정)→46개(최 정)→44개(두산 김재환)였다. 반발계수 감소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홈런 흉작이 분명한 시즌이다.

이날 현재 30홈런에 근접한 타자는 각각 28개를 친 최 정과 키움 제리 샌즈다. 이어 SK 제이미 로맥이 26홈런을 기록중이다. SK의 남은 경기수가 6경기 밖에 안되기 때문에 최 정과 로맥이 30홈런 고지를 밟을 지는 미지수다. 샌즈 역시 남은 3경기에서 2홈런을 칠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필요할 때 나오는 홈런이 더욱 가치롭고 흥미진진하다는 의견, 투수와 수비력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가 많아 짜릿한 맛은 떨어진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전체적인 홈런수의 급감을 놓고 시즌 종료 후 KBO와 각 구단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나아가 대책 마련에 나설 지 궁금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