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7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꾸린다는 것일까.
큰 틀은 정해졌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를 1~3선발로 삼고, 4선발은 부상에서 돌아온 리치 힐 또는 '오프너' 개념의 선발을 쓴다는 게 로버츠 감독의 기본 구상이다. 하지만 그는 커쇼와 류현진, 뷸러 가운데 누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맡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21~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선발을 커쇼, 뷸러, 류현진 순으로 꾸리기로 한 21일(이하 한국시각) 로버츠 감독은 "뷸러가 너무 많이 쉬어 (류현진과의)순서를 바꿨다. 다음 주까지 염두에 두고 순서를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상황은 바뀔 수 있다(Things can change)"고 말했다.
당초 류현진이 나서기로 한 22일 경기에 뷸러를 선발 기용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대신 류현진은 23일 오전 5시10분 콜로라도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등판하기로 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열흘 만에 등판한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도 이번에 순서를 바꾼 배경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쉰 뒤 잘 던진 류현진의 체력 관리 차원이라는 것이다.
시즌 막판 선발 '빅3'의 등판 순서가 정해짐에 따라 포스트시즌 선발 순서도 예상이 가능하다. 일단 이들 셋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커쇼가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뷸러와 류현진이 각각 28,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맞춰진다. 모두 원정경기다.
그리고 다저스는 10월 4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5전 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 들어간다. 세 선수 모두 4일 이상의 휴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1~3선발 순서를 그대로 적용하면 디비전시리즈 로테이션은 커쇼, 뷸러, 류현진 순이 된다. 셋 다 6일을 쉬고 등판하는 로테이션이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3선발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MLB.com은 이에 관해 '추가 휴식일이 너무 길어 뷸러의 등판일을 하루 앞당긴 건 그를 디비전시리즈에 두 번 등판시킬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일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뷸러와 류현진이 홈에서 열리는 1,2차전, 커쇼가 원정 3차전, 그리고 뷸러가 5차전에 등판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짐작일 뿐'이라고 했다.
일리 있는 예상이다. 홈에서 강한 뷸러와 류현진을 1,2차전에 내보내는 게 최선의 계획일 수 있다. 올시즌 홈경기 평균자책점이 뷸러는 2.64, 류현진은 1.77, 커쇼는 2.89이다. MLB.com은 그러면서 '한 가지 유력한 시나리오는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던지는 것이다. 그는 홈에서 언터처블이었기 때문에 다저스타디움 1,2차전에 나서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어떤 순서가 됐든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누가 1선발로 나서도 무리가 없는 모양새다. 류현진은 지난해 커쇼를 제치고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등판한 바 있다. 올해 가을야구서도 일단 1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