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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9월 반등 성공' 이승호 "PS 경험 도움, 자신감 가지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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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시즌 막판 반등의 원동력은 자신감이다."

키움 히어로즈 '영건' 선발 이승호가 시즌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는 지난해 한 번 경험했던 가을야구를 기다린다.

선발 이승호의 발견은 올 시즌 키움의 최고 수확 중 하나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2위(4.73)에 올랐던 히어로즈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3.76(3위)을 마크하고 있다. 순위는 한 단계 내려갔지만, 어느 정도 선발 구상이 맞아 떨어졌다. 4~5선발 자리를 꿰찬 이승호와 안우진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이승호는 봉와직염을 털고 돌아와 힘을 보탰고, 올 시즌 23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4.48을 마크했다. 122⅔이닝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만큼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승호는 14일 KT 위즈전(6이닝 2실점) 등판을 끝으로 사실상 선발 임무를 마쳤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외복사근 부상으로 빠지면서 추가 선발 등판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브리검이 정상적으로 복귀할 경우에는 1군에서 선발 등판할 수 없다. 두 자릿수 승에서 2승이 부족한 성적. 이승호는 "아쉽지만, 내가 못한 점도 많았다. 아쉬운 것이 많은 시즌이다"라면서 "그래도 나를 믿고 끝까지 써주셨다.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면, 만족한다"고 되돌아봤다.

이승호는 올 시즌 자신의 점수를 '40점'이라고 했다. 그는 "점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불안한 모습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이승호는 "배운 게 정말 많았다. 처음 선발로 나서면서 경기에 들어가기 전 루틴이나 마음가짐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시즌 중반 봉와직염은 이승호의 상승세를 가로 막았다. 한 번 봉합한 부위가 다시 벌어지면서 복귀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승호는 "확실히 부상으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답답함도 있었다"고 했다. 복귀 후 부진했지만, 9월 이후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50으로 호투했다. 1승이 급한 키움에 귀중한 호투였다. 그는 "마음 가짐과 자신감이 찾은 것이 컸다. (최)원태형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승호는 키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던 이승호는 올 시즌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LG 트윈스(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93), 두산 베어스(4경기 3승, 평균자책점 2.52)를 상대로 잘 던졌기 때문. 그는 "두 팀을 상대로 성적이 좋게 나왔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도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또 작년에 2경기 던졌던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겠다. 일단 남은 경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