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기태영(41)이 아내 유진과 두 딸을 언급했다.
기태영은 지구용사 벡터민 1기의 벡터맨 이글로 데뷔해 1997년 KBS2 '어른들은 몰라요', KBS2 '학교2'(1999), MBC '하얀거탑'(2007), KBS2 '엄마가 뿔났다'(2008), SBS '떼루아'(2006) 등에 출연했다. 또 2009년 방영됐던 MBC '인연만들기'로 아내 유진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MBC '사랑을 가르쳐드립니다'(2010), SBS '폼나게 살거야'(2011),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MBC '스캔들'(2013) 등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내, 로희와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조정선 극본, 김종창 연출)로 KBS2 '별난 며느리'(2015) 이후 5년 만에 TV드라마에 복귀, 강미혜 역의 김하경과 로맨스를 그려냈다. '세젤예'는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박선자(김해숙)의 시한부 설정과 강미리(김소연)의 출생의 비밀 등을 담으며 '막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지만, 30%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기태영이 연기한 김우진은 출판사 돌담길의 대표이자 편집장으로, 아버지가 60년 살 동안 하나 남기고 간 공간 출판사를 운영하기 위해 미국에서 승승장구 중에던 일도 쉬고 한국에 들어와 강미혜를 만나게 되는 인물이다.
기태영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세젤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기태영은 "내년 초에는 작품을 하고 싶다. 예전에 보여줬던, 저를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은 것은 어떤 배우든 마찬가지다. 주말 드라마임에도 우진의 캐릭터가 그래도 캐릭터가 분명히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롤에 상관이 없이 캐릭터가 살아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배우들은 결혼이 활동의 제약이 되는 경우가 있는 바. 기태영도 '슈돌'에 나오며 작품 활동에 영향이 미쳤다고. 그는 "아무래도 영향은 있다. 그걸 부정하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나오면 이 사람이 그 캐릭터 같아야 하는데 신비감까진 아니더라도, 배우는 일상을 지켜야 한다는 게 있다. 그래서 조용히 있으면서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면서 아이도 있고 가정을 이룬지 8년이 됐는데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갖기 전과 후의 저를 보면 많이 달라졌다. 어릴 때 선배들이 힘을 빼야 한다고 했는데, 힘을 빼는게 뭔지 잘 몰랐는데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왜 선배 연기자들이 깊이감에서 오는 것이 뭔지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고, 우리 부모님이 날 어떻게 키웠는지 알아가면서 가정이나 자식이라는 것이 기독교인으로서 신이 주는 큰 선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감사하고,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 지금이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기인 것 같다. 제 인생의 제일 행복한 시간이라 감사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는 촬영장에서 부당한 일이 생기면 불만을 제기했는데 이제는 불만이 하나도 없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좋다"고 덧붙였다.
기태영은 "집의 세 여자가 저의 행복이고 힐링이다. 세 여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셋이 다 자면, 할로겐을 켜고 앉아 있으면 행복하다. 집이라는 공간을 좋아해서 집에서 쉬는 것도 좋아한다. 집에 있으면 힐링이 된다. 집이 최고인 것 같고, 집에서 차 한 잔 마시면서 밤에 혼자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다. 그래서 거실의 분위기를 제가 많이 만지려고 하는 편이다. 나름의 힐링 장소다. 이사간지가 얼마 안돼서 이사간 방이 정리가 아직 안됐다. 거실이 제일 안정이 돼 있다. 공간감이랑 방은 아무리 해도 좁지 않나. 불빛도 보이고 하니까 분위기가 좋아서, 할로겐만 켜두고 분위기를 즐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기태영은 "아들도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구분이 없다. 딸을 낳아야 효도를 받지 않나. 저희 부모님보다도 저도 장인 장모에게 신경을 쓰게 되더라. 저는 자녀를 더 갖고 싶지만, 아내가 첫째와 둘째를 너무 힘들게 낳았다. 그래서 가질 수가 없다. 또 그 고생을 어떻게 시키냐. 제가 낳은 후에는 도울 수 있지만, 그 전엔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며 아내 유진을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기태영의 딸 로희는 최근 말이 늘었다고. 기태영은 "아내가 운전할 때 로희가 자꾸 말 시켜 그만하라고 하니 '입으로 운전하는 거 아니잖아'라고 하고, 이를 닦으라 하니 '그만해 잔소리 좀 그만해'라고 하더라. 한국 나이로 다섯 살인데 그런 말을 한다. 어디선가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요즘 애들이 대체적으로 응용력이 좋다. 저희는 TV를 잘 안 보여주는데, EBS에서 하는 교육용 프로그램은 보여주지만, 잘 보여주지는 않는다. 엄마나 아빠가 나오는 프로그램들도 보여주지 않는다. 되도록이면 안 보여주려고 하는데, 자기가 나왔던 '슈돌'은 보면 '나 나왔네'하고 좋아하기도 하더라. 요즘엔 빠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저희 애가 특별히 빠른 것보다는"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태영은 "로희에게 농담 삼아 '엄마 아빠처럼 촬영하고 싶냐'고 하면 그냥 '응'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그런 쪽을 잘 모른다. 그쪽을 애가 잊고 있다. 작가 이모들이나 카메라 삼촌들은 다 기억하고 보고 싶어하는데 촬영을 그리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아이에게 신념이나 인격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결국은 자신의 몫인 거다"라며 "진짜 위험한 것 외에는 다 OK를 해준다. 위험한 행동을 하면 호되게 혼내는 편이다. 그러지 않으면 또 하니까. 그러다 보니 '아빠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라고 하면, 요즘엔 '아니'라고 한다. '나 혼내잖아'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기태영은 "애들에게 잘해주면, 사춘기 때 아빠를 버리지 않는다고"라며 "지금은 아이들도 안다. 아빠가 자신들에게 얼마나 잘 해주는지"라고 말했다. 기태영은 또 "저는 항상 쉴 때는 제가 육아를 한다. 저희는 아이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워라밸을 얘기하고 바라는데 적당한 일과 함께할 수 있다. 아내가 둘째는 직접 키우고 싶다고 해서 강하고 열심히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혼전도사'라는 그는 "주변에 결혼을 잘 해야 한다고도 말하고 사람을 잘 찾아서 만나야 한다고도 한다. 저는 솔직히 300% 결혼에 만족한다. 지금의 삶에 불만이 조금도 없다. 싸울 때도 물론 있지만, 크게 싸우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는 편이라 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고치려고 하지는 않는다. 부딪힐 때도 있지만, 돌아서면 일상의 대화로 넘어가서 처제나 가족들도 '싸운거야 안 싸운거야'라고 한다. 연인이 됐든 부부가 됐든 똑같다. 서로가 너무 다르고 극과 극이지만 서로를 받아주고 이해하고 있다. 자신의 반을 포기하고 만나야지 맞추려 하면 싸움이 된다고 본다. 싸우면 같이 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편하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기태영은 지난 2011년 7월 결혼식을 올리고 유진과 부부가 됐으며, 슬하에 로희와 로린 두 딸을 뒀다. '세젤예'는 22일 종영하며 기태영은 종영 후 휴식과 함께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