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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기록]삼성 백정현 입단 13년만에 규정이닝 돌파, 담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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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32)이 생애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웠다. 입단 13년, 선발 전환 3년 만에 이룬 쾌거다.

백정현은 18일 포항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을 3안타와 4사구 2개를 내주며 3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전날까지 140이닝을 기록한 백정현은 6⅔이닝을 보태 시즌 146⅔이닝을 마크했다. 규정이닝은 '경기수×1'로 계산된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시즌 규정이닝은 144이닝이다.

2007년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1라운드에 삼성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백정현은 1,2군을 오르내리며 구원투수로 활약하다 2017년 5월 이후 선발투수로 본격, 기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25경기 가운데 23경기에 선발 등판, 처음으로 로테이션에 고정돼 125⅔이닝을 던지며 제법 선발투수다운 수치를 쌓았다.

올시즌에는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뒤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마침내 규정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전 삼성 김한수 감독은 "백정현과 윤성환이 두 번 정도 더 등판하는데 5이닝씩 추가하면 규정이닝을 채우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5~6이닝을 지켜줬다"고 평가했다.

윤성환의 경우 134⅓이닝을 기록중인데, 앞으로 남은 2차례 등판서 9⅔이닝을 보태면 규정이닝을 넘어선다. 그럴 경우 삼성에서는 규정이닝 투수가 백정현, 윤성환 두 명이 나오는 셈이 된다. 외국인 투수 흉작 속에서도 토종 선발 2명이 규정이닝을 채운다는 건 나름 의미가 있다. 특히 백정현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시즌이다. 백정현은 2-3으로 뒤진 7회초 2사 후 교체돼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4.31에서 4.30으로 조금 낮췄다.

백정현은 1회초 선두 이천웅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형종을 129㎞ 체인지업을 던져 병살타로 유도한 뒤 카를로스 페게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채은성에게 사구를 허용했지만, 김민성을 139㎞ 직구로 삼진처리함과 동시에 1루주자를 도루자로 솎아냈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3회 선두 유강남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2구째 126㎞ 체인지업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였다.

2-1로 앞선 7회 선두 페게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현수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30㎞ 슬라이더가 가운데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백정현은 7회 2사 2루서 최지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포항=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