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규시즌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SK 와이번스.
우승 매직넘버 6으로 이르면 이번주 내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첫 정규시즌 우승을 앞둔 SK 염경엽 감독의 얼굴은 크게 밝지 않다. 타격 성적 때문이다.
SK는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김광현을 앞세운 5명의 선발진과 하재훈 서진용 김태훈 등의 불펜진이 확실한 방어벽을 만들었다. 지난해 선발은 좋지만 불펜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SK지만 올해는 불펜이 보강되며 철벽 마운드로 1위를 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격은 오히려 꺾였다. 지난해 233개로 전체 1위의 홈런군단으로 우뚝섰던 SK였지만 올해는 106개로 전체 4위에 머물러있다. 팀타율은 2할6푼5리로 6위에 그친다. 득점은 624점으로 4위. 지난해에도 타율은 2할8푼1리로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엔 홈런이 낮은 타율을 보완해 득점 3위였다.
SK 타자 중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고종욱(0.327)과 최 정(0.302) 둘 뿐이다. 올시즌 3할 타자가 18명 뿐이니 2명이면 괜찮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1위팀으로 보기엔 좀 부족한 느낌이다.
특히 후반기들어 더욱 타격이 떨어지고 있다보니 염 감독의 속이 타들어간다. 후반기 팀타율은 2할5푼1리로 8위까지 떨어졌다. 후반기에 20승18패로 전체 5위에 불과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타격이다.
염 감독은 "마운드는 계획한대로 잘됐다고 할 수 있는 시즌"이라면서도 "타격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역시 공인구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염 감독은 "작년보다 홈런이 줄었다. 홈런이 안타수에 들어가니 100개의 안타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홈런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했고, 대비한다고 했는데 이 정도로 줄어들지는 몰랐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올시즌 1위는 확정적이라 괜찮지만 앞으로의 한국시리즈, 그리고 내년시즌을 생각하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염 감독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