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무결점 스트라이커' 안드리 세브첸코(42)의 아들이 과거 그가 몸담았던 팀 첼시의 유스팀에서 프로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세브첸코 현 우크라이나 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매체 '베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내 둘째 아들이 첼시 아카데미에서 훈련한다. 매우 좋은 아카데미다. 뛰어난 수준의 선수 십여 명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4남 중 둘째인 크리스탄 세브첸코(12)는 부친 세브첸코가 첼시에서 활약하던 2006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세브첸코는 크리스탄 출생 다음 날 왓포드를 상대로 득점한 뒤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 현 첼시 감독 등과 함께 '요람 세리머니'를 하며 아들의 출생을 기념했다.
크리스탄은 훗날 대표급 선수로 성장할 경우 국적을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영국에서 나고 자랐다. 부친은 우크라이나, 모델 출신 모친 크리스텐 파지크는 폴란드계 미국인이다. 세브첸코는 "그런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선택해야 할 상황을 맞이한다면, 그때 가서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첸코는 이 인터뷰에서 '암흑'과도 같았던 첼시 시절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AC 밀란 소속일 때 유럽 최고의 골잡이란 평가를 받았던 그는 당시로써는 거액인 3천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첼시로 이적해 2006~2008년 두 시즌간 23득점에 그쳤다.
세브첸코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3년간 가족과 함께 런던에서 살고 있다. 나는 내 자식들이 런던에서 학교에 다니길 바랐다"고 이적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은퇴 후 정치계에 입문했던 그는 2016년부터 우크라이나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