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가수 유승준이 '본격연예 한밤'에서 병역기피 논란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16일 SBS '본격연예 한밤' 측은 17년째 병역 논란의 중심에 선 유승준의 인터뷰를 방송한다고 예고했다.
유승준은 이름만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논쟁의 불씨를 던지는 인물이다. 지난 8일에도 그의 이름은 또 다시 화두에 올랐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 모 채널의 아나운서가 "얘가 만약에 한국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잖아요. 그러면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발언한 것이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유승준은 거짓된 정보라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승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뉴스 기사에는 수 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SNS에서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사실 2019년은 '유승준 논쟁'이 다시 촉발될 수밖에 없는 해다. 지난 7월 대법원이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하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유승준 개인에게는 아직 확정적이진 않지만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명분이 조금이라도 생긴 셈이다. 하지만 20일에 열리는 파기 환송심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유승준이 입국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논쟁이 진행 중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 청원글이 게재되어 무려 25만 명이상이 동의했다.
이에 '본격연예 한밤' 제작진은 오는 20일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 위법 여부에 관한 대법원 파기 환송심을 앞두고 직접 유승준의 심경을 듣고자 미국 LA에 다녀왔다.
여러 차례의 연락 끝에 어렵게 인터뷰를 수락한 유승준은 그동안 제대로 듣지 못했던 '17년 전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놓았다. 그는 17년 전 군대에 가지 않은 결정에 대해 "저는 처음에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그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방송일이 끝나고 집 앞에서 아는 기자분이 오셔서 '승준아' 이러더라. 꾸벅 인사를 했는데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다. 저도 '네. 가게 되면 가야죠' 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다. 저보고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라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 뒤에 헤어졌는데 바로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온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분명 신검까지 하고 방송을 통해 수 차례 이야기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또 '세금을 덜 내기 위해서 한국비자를 신청하는 것 아닌가? 관광비자로 들어와도 되는데 왜 F4비자를 고집하는지' 등 한국에서 논쟁이 된 문제들에 관해서도 질문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그간 언론에 한번도 하지 않았던 해명을 들려주었다.
4남매의 아버지이자 배우로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승준. 17년간 지내왔던 그의 근황과 더불어 '왜 한국에 돌아오고 싶은지', '그 간의 다양한 루머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지'에 대한 대답은 17일 방송되는 '본격연예 한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유승준은 군 입대를 앞둔 2002년 1월 해외 공연을 이유로 지인의 보증을 받아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유승준 측은 2015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국내 법무법인을 법무대리인으로 선정하고 소송에 돌입했다.
1심과 2심 판결에서는 모두 원고(유승준) 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7월 11일 대법원은 "영사권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고 13년 7개월 전 입국금지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발급 거부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이라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 고등법원으로 환송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유승준의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은 오는 2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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