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후반기 최고의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재계약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서폴드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1승11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에이스다운 피칭을 하지 못하면서 퇴출설까지 돌았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위기를 벗어났다. 8월 이후만 놓고 보면,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 이 기간 양현종(KIA 타이거즈·평균자책점 0.54)에 이어 가장 적은 점수를 내준 선발 투수였다.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한화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로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역대 10승 이상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는 단 4명 뿐. 서폴드가 5번째 10승 투수가 됐다. 서폴드는 "팀 승리에 비해 작은 성과지만, 10승을 달성해 기쁘다. 내 승리보다는 팀이 더 많이 이겼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기쁘다. 남은 시즌 팀이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폴드는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했다. 소극적인 피칭도 사라졌다. 그는 "공격적으로 던진 게 주효했다.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성공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야구 외적으로는 가족들이 호주에서 한국을 오가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일상 생활에서 안정을 주고 있다. 그게 야구에도 연결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폴드에게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삼성전 성적이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등판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86(7⅓이닝 17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대량 실점한 경기는 대부분 삼성전. 삼성전을 제외하면 서폴드의 평균자책점이 크게 낮아질 정도다. 하지만 서폴드는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야구는 운이 많이 따르는 스포츠다. 삼성전에서 잘 제구된 공을 타자들이 잘 치기도 했다.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수치가 안 좋게 나왔다"면서 "그 성적을 빼면 좋겠지만, 야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후회는 없다. 잊고 앞으로 던지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서폴드의 재계약 여부다. 이 정도면 훌륭한 에이스 투수 이기 때문. 한화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서폴드는 "한국에서 뛰는 게 좋기 때문에, 돌아오고 싶다. 생활에도 만족한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고 있다. 하지만 재계약은 프런트의 몫이기 때문에, 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 하면서 계약 부분을 맡기겠다"고 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