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이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타격 19위(타율 2할9푼9리)에 올랐다. 팀 내로 봤을 때도 김태균(타율 3할2리)에 이어 2위다.
최재훈은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포수로 출전해 4타석을 소화했다. 시즌 418타석을 기록하면서 규정 타석 요건을 딱 채웠다. 타격 19위 진입은 물론이고, 출루율 4위(0.410)로 올라섰다. 포수 중에선 타격(타율 0.356)과 출루율(0.439)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의지에 이어 모두 2위의 기록. 리그에서 정상을 다투는 포수로 성장했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올 시즌 유독 공에 많이 맞으면서 결장하는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꾸준히 출전하면서 126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 3홈런, 31타점, 46득점을 기록 중이다. 거의 전 부문에서 개인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2008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로 입단한 최재훈은 2012년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포수로서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두산의 넘버원 포수는 늘 양의지였다. 백업 생활을 하던 최재훈은 2017년 한화로 이적. 능력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부족한 점도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홈런 욕심을 내면서 타율 2할6푼2리로 부진했다. 홈런도 단 1개에 불과했다. 올해는 스타일을 바꿨다. 최재훈은 "투수들을 괴롭히는 데 중점을 두고, 많이 살아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결과 출루율은 3할3푼7리에서 4할1푼으로 치솟았다. 리그에서 4번째로 출루를 잘하는 타자가 됐다.
9위에 머물고 있는 팀 성적에 가려졌을 뿐, 최재훈은 분명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인 목표로 내걸었던 생애 첫 100안타도 달성했다. 지난 13일 1안타를 추가하면서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후 2경기에서 더 나서면서 규정 타석까지 채웠다. 규정 타석 역시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타율 3할'도 노려볼 만 하다. 올 시즌 '3할'이라는 훈장은 쉽게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다. 지난해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34명의 타자들이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지만,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리그의 흐름이 바뀌었다. 15일까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타자는 18명으로 크게 줄었다. 최재훈은 3할을 넘나 들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로 페이스가 좋다. 만약 최재훈이 타율 3할을 넘기면, 이글스 역사상 최초의 '타율 3할 전업 포수'가 된다.
그 정도로 올 시즌 최재훈의 활약상은 뛰어나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