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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 8회 급격히 무너진 린드블럼, ERA 1위까지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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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2위 빅매치에서 믿었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 무너졌다.

린드블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9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7이닝 2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하던 린드블럼은 8회를 책임지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단숨에 무너졌다. 구원 등판한 윤명준도 부진하면서 린드블럼의 실점이 증가했다.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은 2.15에서 2.36으로 치솟았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평균자책점 2.25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두산은 중요한 키움전에서 3대6으로 패했다.

빅매치였다. 두 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자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중요한 승부.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이 두산에 8승7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을 정도로 두 팀은 매 경기 치열하게 싸웠다. 게다가 2위 키움이 두산에 단 반 경기 앞선 상황으로, 놓쳐선 안 될 마지막 맞대결이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지만, 오늘은 하던 대로 하는 경기가 아니다.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다"라고 했다. 이에 맞서는 장정석 키움 감독은 "평소와 똑같이 준비했다. 오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중요한 순간 에이스 린드블럼이 나섰다. 시작이 불안했다. 1회 연속 안타와 폭투, 도루 헌납 등으로 흔들렸다. 2사 3루에선 박병호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아 먼저 실점했다. 이어 제리 샌즈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본인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번에는 2사 1,3루 위기에서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위기를 넘긴 린드블럼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위력적인 구위와 안정된 제구로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초 2사 후에는 박병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2점째 실점. 금세 안정을 찾고 7이닝 동안 89구를 소화하며 2실점했다.

8회에도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두산 불펜은 9월 평균자책점 7.78을 기록할 정도로 불안했다. 믿을 만한 카드가 부족했고, 최근 접전으로 불펜 투수의 체력도 소모된 상황. 계산이 서는 린드블럼으로 밀어 붙였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확연히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 박병호에게 중견수 희생 플라이, 샌즈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3-4 역전을 허용했다. 구원 등판한 윤명준도 폭투와 적시타 허용으로 추가 실점. 린드블럼의 승계 주자 2명이 추가로 홈을 밟았다. 평균자책점도 크게 치솟았다.

최악의 날이 됐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최다인 6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9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실점을 한 이후 최다 실점. 하필이면 2위 자리가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린드블럼이 부진했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