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여자친구와 가족에게 애정표현했어요."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주세종이 강렬한 복귀전을 치렀다.
주세종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K리그1 29라운드 경기서 동점을 골을 터뜨리며 3대1 역전승에 다리를 놨다.
이 덕분에 서울은 짜릿한 '경인더비' 드라마를 선사하며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사슬에서도 탈출했다.
주세종은 이날 동반 제대한 이명주와 함께 선발로 출전했다. 근 2년 만에 붉은 유니폼을 입고 상암벌에 선 것이다. 스리백 바로 앞 미드필더로 가교 역할을 했던 주세종은 0-1로 뒤지던 후반 13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화끈한 복귀 신고식과 함께 홈팬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한 주세종은
주세종은 세리머니에 대해 "가족과 여자친구를 향한 애정 표시였다"고 말했다.
-복귀전을 치른 소감은.
▶이명주와 함께 복귀해서 홈 경기를 같이 치르니 기분이 좋았다. 합류한 지 오랜 시간 되지 않아서 경기 중에 삐걱거리고 다소 손발이 안맞는 상황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점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9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신호탄이라 생각한다.
-군 복무 이전 서울과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군대 가기 전에는 선배가 많았는데 지금 후배가 많더라. 오스마르를 제외한 용병도 다 바뀌었다. 작년에 군에서 이명주와 함께 서울의 경기를 볼 때 팀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서울 만의 파워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엔 팀이 하나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최 감독이 하프타임에 주세종의 위치 조정에 관해 얘기를 했다는데.
▶전반에 안정적으로 하고 싶어서 밑에서 공을 받았다. 그랬더니 오히려 전방의 박주영 형과 페시치가 고립되는 모습이었다. 감독님이 자신있게 올라가라고 지시하셨는데 지시를 따르고 보니 흐름이 좋아졌다.
-손가락으로 세리머니를 선보였는데 의미가 있나.
▶일단 서울 팬들에게 복귀를 신고하기 위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먼저 했다. 그리고 어떤 손짓(피스를 의미하는 손가락 표시)으로 세리머니를 한 것은 저희 가족과 여자친구가 와 있어서 애정표현으로 한 것이다.
-군 입대전에도 서울은 지금과 비슷한 스리백을 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때는 능력이 좋은 선배가 많았고, 교체 자원도 풍부했다. 그래서 상대의 기를 일단 눌러놓고 경기를 했다. 한 골 먹어도 역전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선수 기용폭이 많이 줄었고 먼저 실점 하지 않기 위해 안정적으로 하다 보니 라인을 올리는데 선수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 같다. 오늘 경기 후반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갖고 위에서 공격으로 풀어갈 수 있는 플레이를 조금씩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한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