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급한 상황에서 2연패에 빠진 두산 베어스. 2위 싸움은 안갯속이다.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4대10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좌투수들만 만나면 고전하는 두산 타선이 이번엔 차우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스 후랭코프가 한 차례 등판을 쉬어가면서, 대체 선발로 등판한 최원준(4이닝 2실점)이 선방했지만 이후 불펜이 무너지며 패배를 당했다.
최근 2연패다. 두산 입장에서는 막판에 치르는 1경기, 1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의 순위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났지만, 아직 2위의 주인만큼은 확실하지 않다. 두산 혹은 키움 히어로즈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과 키움은 1위 SK 와이번스와 나란히 4.5경기 차. 두산이 승률에서 앞선 2위였다. 하지만 LG에 완패를 당하면서 두산이 키움에 0.5경기 차로 뒤진 3위가 됐다.
두산은 14일 인천 SK전에서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SK전을 잡았다면 마지막 1위 추격까지 가능했지만,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면서 사실상 1위 도전은 쉽지 않아졌다. 이런 와중에 LG전 패배로 2위 확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두산이 키움보다 잔여 경기수가 7경기 더 많지만, 이 부분이 불리하게 작용할지,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9월들어 정상적으로 치러야했던 경기들이 연속해서 우천 순연이 되면서 두산의 좋았던 흐름이 깨졌다. 주전 선수들의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고, 타격 페이스도 한 풀 꺾인 상황이다.
두산의 불안한 행보로 2위 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과 키움의 맞대결은 이제 한번밖에 남지 않았다. 두산이 상대 전적에서 7승8패를 기록 중인 키움과의 경기는 16일 잠실전이 마지막이다. 잔여 경기 일정이 널널한 키움이 여유있게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더블 헤더까지 포함된 빡빡한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