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남지성(세계랭킹 301위)이 생애 첫 데이비스컵 단식 승리를 따냈다.
남지성은 14일 중국 구이양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중국전 두 번째 단식 경기에서 리제(세계랭킹 201위)를 2대0으로 물리쳤다. 남지성은 두 세트 연속 타이브레이크 끝에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첫 번째 단식에서 권순우가 장지젠을 제압한 데 이어 남지성까지 첫 날 일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15일 이어지는 남은 세 경기(3, 4 단식과 복식) 중 한 경기에서만 승리하면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그룹 예선에 진출한다.
남지성은 경기 후 "권순우가 1단식을 이겨줘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단식 주전으로 뛴 건 이번이 처음이라 평소보다 많이 긴장했지만,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 전만 해도 남지성은 단식 주전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표팀 정희성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남지성을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시키기로 결정했고, 그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지성은 "정윤성이 나보다 랭킹이 더 높지만, 나를 출전시켜주신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남지성은 15일 복식에서 송민규와 짝을 이뤄 다시 한 번 코트에 출격한다. 남지성은 "데이비스컵은 내가 뛰고 싶다고 뛸 수 있는 대회도 아니고, 혼자 이긴다고 끝나는 대회도 아니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다른 대회와 달리 국가대항전이라 더 소중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