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 LG 트윈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패색이 짙었던 9회말 2사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드라마를 써내렸다.
LG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역전승을 기록했다. LG는 0-1로 밀리던 9회초 2사 상황에서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는 양팀 선발투수들의 투수전으로 흘렀다. 키움 최원태와 LG 배재준의 호투 대결이 뜨거웠다. 최원태는 7이닝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고, 배재준 역시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균형이 깨진 건 8회말. 키움은 1사 2, 3루 천금의 찬스 상황에서 포수 박동원이 상대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이 될 뻔한 선취점을 뽑아냈다.
키움은 1점을 지키기 위해 9회초 마무리 오주원을 올렸다. 오주원은 2사까지 잘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LG 채은성이 2사 후 2루타를 치고 출루하며 경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어 등장한 페게로가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자 LG 더그아웃이 환호했다.
기세를 탄 LG는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김민성이 유격수 방면 강한 타구를 날렸고, 키움 김하성이 아쉽게 잡지 못해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키움은 안우진으로 투수를 바꿨고, LG는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유강남을 대타로 내세웠다. 여기서 유강남이 안우진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게 몰리자 제대로 받아쳤고, 이게 결승 3점포로 연결됐다.
LG는 9회말 마무리 고우석을 내세워 3점 차이를 지켰다. 고우석은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5연승을 달리던 키움은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끊겼다. KIA 타이거즈를 꺾은 두산 베어스에 다시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이 고척돔 홈 마지막 경기였는데 허무한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