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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코치 연수 이범호 日인터뷰 "모든 것 배우고 흡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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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이범호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스포츠지 니시니혼스포츠는 11일 '한국 만루의 사나이, 일본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소프트뱅크 2군에서 지도자 연수를 시작한 이범호의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2010년 이범호가 소프트뱅크 시절 쓴 48경기 타율 2할2푼6리(125타수 28안타), 4홈런 8타점, 출루율 2할9푼4리, 장타율 3할5푼5리의 기록과 더불어 '2009년 WBC에서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9회 동점 적시타를 쳤고, (2010시즌) 와쿠이 히데아키의 노히트 노런을 저지한 타자'라며 KBO리그 시절 17개의 만루 홈런 기록 등을 덧붙여 소개했다.

이범호는 "은퇴 날짜가 정해진 뒤,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했다.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야구를 배우고 싶었다"며 "김성근 전 감독(현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더니 '소프트뱅크에서도 수락했다. 꼭 (일본으로)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연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국의 2군 구장도 제법 훌륭해졌지만, 실내 훈련장은 돔 한 개 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며 "호크스 2군 구장은 투수-야스 파트가 분리돼 있고 전체적인 훈련이 가능하도록 세워진 느낌이다. 공이 도랑을 통해 자동 회수되는 타격 연습장 등 개인 훈련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내야수 출신이다보니 상황에 따른 작전 등 내야 수비 전략에 흥미가 많다. 2군 내야 수비-주루 코치, 타격 코치, 배터리 코치 등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타격 역시 좌-우타자에 따라 코치들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배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흡수해 돌아가고 싶다"고 확실한 지향점을 밝혔다.

니시니혼스포츠는 소프트뱅크 시절 이범호의 활약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이범호는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부진해도 매일 출전할 수 있었지만, 일본에서 나는 외국인 선수였다. 외국인 투수 3명이 등록되면 야수에겐 1자리 밖에 남지 않는다. 처음엔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왔다"고 말했다. 당시 포지션 경쟁 상대였던 마쓰다 노부히로를 두고는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저렇게 수비 잘하는 선수가 있구나 싶었다. 50경기를 뛰면 한 번 실수를 할까말까 한 정도였다. 천재같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부상이 많았다고 들었지만, 아마 그런 부상이 없었다면 그런 모습도 갖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범호는 "일본은 무엇을 해도 기본부터 제대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제대로 된 기본기가 있나라는 생각도 했다. 비록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야구 인생에 가장 좋은 경험을 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일본 스포츠계에서도 최근 한-일관계 악화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근 기장에서 막을 내린 WBSC 청소년(U-18) 야구 월드컵에 참가했던 자국 대표팀 선수단이 방한 첫 날 안전상의 이유로 일장기를 뗀 것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이범호는 "사실 걱정스런 부분도 있었다. 국내의 반응 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의 상황 등 여러가지를 고민했다"며 "하지만 스포츠는 스포츠였다. 모두가 오랜만이라 더 반갑게 맞아준 것 같다. 마쓰다는 '오! 범호형! 오랜만이야!'라고 반색하더라. 2010년엔 그러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는 "한국에 소식이 전해진 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일본에서 배운 부분이 한국 야구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팬들께 '이렇게 배워왔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니시니혼스포츠는 '이범호는 미야자키 피닉스리그,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소프트뱅크 2군에서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내년 봄부터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적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