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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아는형' 바꿔치기"…'장제원子' 노엘, 3500만원 합의 의혹ing(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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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이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와 합의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노엘은 7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차량에는 여성 한 명이 함께 타고 있었으며, 당시 노엘과 동승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수준인 0.08% 이상이었다. 사건현장 CCTV에 따르면 노엘은 시속 100km 정도로 과속운전도 했다. 사고 이후 노엘 측은 피해자 A씨와 3500만원에 합의했다. 하지만 사고 처리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비롯한 불법 행위가 있었던 터라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

▶ 음주운전 자처한 '아는 형'의 정체는?

가장 궁금한 대목은 음주운전을 자처하고 나선 '아는 형'의 정체다.

사고 발생 후 현장을 떠났다 돌아온 노엘과 동승자는 경찰에게 자신들이 운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해자인 A씨는 운전자의 정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갑자기 B씨가 등장했다. B씨는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가 대신 죄를 뒤집어쓴 게 아니냐는 '장제원 의원 개입설'이 불거졌다.

장제원 의원은 발끈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의원실 관계자를 아들 대신 운전했다고 시킬 나쁜 사람은 아니다. 못난 아들 둔 죄로 참고 또 참았지만 이건 너무하다.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할 수 있는 모든 민 형사상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분개했다.

노엘의 변호를 맡은 이상민 변호사 또한 "B씨는 의원실 관계자나 소속사 관계자, 다른 연예인이 아니다. 의원실과 무관하게 피의자(노엘)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친구다. 말 그대로 아는 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어떤 대가도 없이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떠맡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오로지 친분에 의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한다는 게 쉽게 납득되지 않는 건 사실이다. 모든 리스크를 떠안은 의리파 '아는 형'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다.

▶ 경찰은 왜 '아는 형'만 잡았을까?

사고 발생 당시 경찰의 초동 수사에도 의문은 남는다.

경찰은 자신이 운전했다는 B씨의 말만 믿고 노엘과 동승자를 돌려보냈다. 경찰은 노엘과 동승자가 자신들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뒤늦게 나타난 B씨가 운전자라고 진술했고, 가벼운 상해사건이었기 때문에 B씨만 동행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B씨는 경찰보다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 피해자인 A씨는 운전자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B씨의 진술이 사실인지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경찰은 이 과정을 생략했다. 블랙박스나 주변 CCTV를 확인하는 등 누가 운전을 했는지를 확인해봐야 했고, 노엘의 통화기록을 조사해 누구와 통화했는지도 파악했어야 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단순히 도로교통법 위반이 아니라 운전자 바꿔치기라고 하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범인 은닉, 도피, 교사까지도 들어갈 수 있는 중대범죄다. 5년 이상의 징역이기 때문에 경찰이 충분히 의심했어야 하는 거고 법 적용 자체가 달라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노엘, 뒤늦은 음주운전-운전자 바꿔치기 자백 왜?

노엘의 뒷북치기에도 의구심이 생긴다.

노엘은 일단 혐의를 부인했다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사고 발생 후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다. 집으로 돌아간 뒤 1~2시간 후에 어머니와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게 맞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을 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 했던 사실을 부인했다 마음을 바꾼 것이다.

경찰은 B씨에 대한 확인작업에 들어가며 노엘이 자백했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불과 1~2시간 사이에 경찰이 어떤 조사를 진행했고 어느 수준까지 조사가 이뤄졌는지를 파악했다는 얘기인데, 이는 상식 밖의 전개다. 자수를 결심하고 변호사를 선임하기까지 1~2시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여기에서 장제원 의원 개입설과 노엘 모친의 합의 종용설 등이 야기됐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은 "이미 용준이가 사건 당일 자신이 음주사고를 냈다고 자백한 상황에서 덮어달라고 부탁했다니 말이 된다.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음도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용준이는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다. 곧 수사결과가 나올테니 지켜봐달라"고 못 박았다.

어쨌든 수사는 진행 중이다. 논란이 거듭되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수사팀을 보강해 신속히 수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노엘과 동승자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B씨를 범인도피혐의로 입건했다. 또 노엘의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과속 운전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2000년 생인 노엘은 2017년 Mnet '고등래퍼' 출연 당시 SNS를 통한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이력이 드러나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장 의원은 이 사건으로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노엘은 같은해 Mnet '쇼미더머니6'를 통해 논란이 된 SNS가 자신의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후 인디고뮤직과 전속계약을 맺고 래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이번 사고로 사과문을 발표, 활동을 중단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