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열여덟의 순간' 속 모든 이들이 '성장'했다.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윤경아 극본, 심나연 연출)이 10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청춘들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 드라마로, 천만 배우 김향기와 워너원 출신의 옹성우, 신예배우 신승호 등이 합류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들은 극중 각각의 상처를 가진 청춘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최준우(옹성우)는 다섯 살에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와 둘이 사는 등의 아픔을 가진 인물이고, 유수빈(김향기)은 엄마의 욕심과 극성으로 만들어진 우등생이라는 타이틀을 언제든 벗어던지고픈 청춘의 모습을 간직했다. 마휘영(신승호)은 학교의 모두가 신뢰하는 아이고 절대 권력자지만, 완벽해보이는 가족의 모습과는 달리 콤플렉스를 간직한 인물. 가정폭력에 의해 비뚤어진 삶을 살게 되며 최준우와 유수빈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과정에서 '열여덟의 순간' 속 청춘들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또 웃겨왔다. 갈등과 오해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상황을 이겨나가는 최준우와 유수빈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도 현명하게 이를 극복해나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모았다. 최준우는 엄마 이연우(심이영)에게 "문제를 혼자 짊어지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 듬직한 아들이 됐고, 유수빈도 엄마 윤송희(김선영)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휘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퇴를 결정하는 등 인생을 리셋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마련됐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결국 마음을 키워왔던 최준우와 유수빈이 이별을 맞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겨우 기회를 얻어 만난 마지막 데이트에서 최준우와 유수빈은 서로의 마음을 털어놨고, 진심어린 위로를 전했다. "떠나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한 최준우와 그의 말을 들어준 유수빈의 오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지만, 다음을 기약한 두 사람의 이별에 박수가 쏟아졌다.
'열여덟의 순간'은 방영 내내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9월 첫 주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한 '열여덟의 순간'은 출연 배우들인 옹성우와 김향기가 나란히 출연자 화제성 1, 2위에 오르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두 배우는 각자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아역배우 출신이지만, 천만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향기는 드라마를 통해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며 성인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또한 옹성우도 첫 연기 도전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덕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옹성우는 "주목할 신인배우"가 됐다.
'열여덟의 순간'은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로 연기한 배우들에게도 모두 '성장'이라는 동력을 안겨준 작품이 됐다. 이에 힘입어 최종회도 3.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