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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액션·시리즈·코미디"…'나쁜녀석들vs타짜3vs힘내리' 3파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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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추석 극장가 흥행 승자를 노리는 한국 영화 세 편. 과연 어떤 영화가 웃게 될까.

네 편의 한국 영화 기대작이 맞붙었던 극장 최대 성수기 여름 시즌의 흥행 대전에서는 '엑시트'가 반전의 흥행 열기를 보여주며 CJ엔터테인먼트에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1년 중 또 하나의 극장 성수기인 추석 연휴를 놓고 다 시 한번 기대작들이 맞붙는다.

올 초 극장을 들썩이게 한 2019 첫 번째 천만 영화 '극한직업'부터 두 번째 천만 한국 영화 '기생충', 900만 돌파를 코앞에 둔 '엑시트'까지, 올해 힘줘 내놓은 영화마다 대박을 터뜨렸던 CJ가 내놓은 추석 영화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 11일 개봉)다.

범죄자들이 모여 더 나쁜 녀석들을 잡는다는 통쾌한 범죄 액션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방영 당시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동명의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단순한 영화화가 아닌 드라마 속 스토리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내용의 독특한 영화다. 드라마의 주연이었던 오구탁 역의 김상중과 박웅철 역의 마동석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으로 나섰으며 김아중과 장기용이 뉴페이스로 합류했다. 드라마의 주연이었던 강예원과 조동혁도 특별 출연으로 참여해 드라마를 사랑했던 팬들에게 반가움을 전한다.'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가장 큰 장점은 통쾌한 액션이다. 특유의 캐릭터와 유머를 접목시킨 마동석 표 액션은 이번 영화에서도 제대로 먹혀든다. 마초적 색이 강했던 드라마와 달리 김아중의 합류로 더해진 여성 캐릭터의 매력이 강화돼 새로운 재미를 더하고 신예 장기용의 패기와 에너지도 영화의 기운을 더한다. 또한 영화는 드라마로는 이례적이었던 19세 관람가였던 드라마와 달리 15세 관람가로 등급을 낮춰 더 많은 타깃층을 노렸다. 하지만 드라마 특유의 스산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좋아했던 팬이라면 한결 가벼워진 영화를 보고 실망한 가능성이 크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개성을 살린 것이 아니라 전형적인 범죄 오락 액션물의 진부한 플롯을 따라간다는 것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올 여름 한국식 오컬트 유니버스의 시작을 꿈궜지만, 세계관 창조는커녕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처참히 실패한 '사자'로 '신과함께'의 성공으로 겨우 세운 자존심을 구겼던 롯데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 권오광 감독, 11일 개봉)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이미 레전드 혹은 클래식에 반열에 올라선 최고의 오락 영화인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와 2014년 개봉해 401만명을 모은 '타짜-신의 손'(강형철 감독)을 이을 '타짜3'는 화투장이 아닌 포커 카드를 들고 다시 관객들 찾았다. 박정민이 연기하는 도일출을 중심으로 애꾸(류승범), 까치(이광수), 영미(임지연), 권사장(권해효)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로 모든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것으로 정평이난 '타짜'의 미덕을 그대로 잇는다. 도일출과 애꾸를 중심으로 모든 캐릭터들이 마치 하나의 캐릭터인 듯 완벽한 호흡을 뽐내며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추석 영화 중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점에서 핸드캡은 분명해 보인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선전하는 명절 극장가에서 높은 수위의 폭력신과 노출신이 더해진 '타짜3'는 불리함을 떠안고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확장되고 깊어진 남성 캐릭터와 달리 도구적으로 소모되는 여성 캐릭터의 사용은 아쉬움을 남긴다.

여름 극장 흥행 전쟁터에서 한발 빠져 있던 NEW는 코미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계벽 감독, 11일 개봉)로 추석 극장가에 총력을 기울인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광복절 특사'(2002), '선생 김봉두'(2003), '귀신이 산다'(2004), '이장과 군수'(2007) 등 코미디 영화를 통해 맛깔 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원존 코미디 맛집 차승원의 12년만의 코미디 영화 복귀작. 아이 보다 더 아이 같은 철없는 대복칼국수의 반전 미남 철수(차승원) 앞에 어느 날 어른 보다 더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이 나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코미디는 내게 힘을 주는 원천 같은 장르"라고 말했던 차승원의 말처럼 이번 작품에서 차승원은 그간 잠시 숨겨 놓았던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뛰어난 외모와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비주얼과 반대되는 철없고 어리숙한 모습의 아빠의 모습이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차승원과 함께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아역 배우 엄채영의 뛰어난 연기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또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2016년 개봉해 코미디와 역사적 아픔을 절묘하게 녹여내 극찬을 받았던 '아이 캔 스피크'처럼, 단순히 웃고 즐기는 코미디물로 끝나는 어떤 사건과 그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까지 담아내며 뭉클한 반전의 감동을 선사한다. 물론 코미디 이후 감동 코드로 빠지는 전형적인 한국식 코미디 영화의 전개를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는 관객의 호불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