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2분의 짧은 시간에도 '1m96 원톱'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존재감은 빛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전반 13분 나상호(FC도쿄)의 결승골, 후반 36분 정우영(알사드)의 추가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벤투호는 압도적 점유율과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까지 1골차 리드에 그쳤다. 1-0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후반 37분 황의조 대신 김신욱이 투입됐다. 벤투호 감독 출범 이후 1년반 동안 줄곧 외면받았던 김신욱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전북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온 김신욱은 최강희 감독의 러브콜로 상하이 선화행을 택했고, 중국슈퍼리그에서도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몰아치고 있다. 자신의 빌드업 축구 스타일에 맞지 않다며 김신욱을 애써 외면했던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한 맹활약이었다. 조지아전 결장했던 김신욱은 투르크메니스탄전 후반 종료 10분 전 모습을 드러냈다. 교체되며 두 손을 모은 기도로 간절함을 드러낸 김신윽은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했다.
정규시간 8분, 추가시간 4분의 짧은 시간이었다. 이재성, 이 용 등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김신욱 활용법'을 꿰뚫고 있는 동료들이 측면에서 김신욱을 향한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 종료 직전 보여준 2번의 날선 헤더는 골에 가까운,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 상대 수비 2명을 뚫어내며 헤딩으로 연결했다. 곧이어 이 용(전북)의 크로스를 문전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중으로 몸을 날리며 가까스로 공을 잡은 골키퍼를 골대로 밀어넣는 장면은 괴력을 실감케 했다. 김신욱의 투입과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수비가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도 확인됐다. 아시아 무대에서 틀림없이 통하는 압도적 피지컬과 난공불락 헤더 자신의 장점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