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최근 가을 장마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당초 가을을 적시며 시작된 비가 반가웠다. 김재환 박건우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 탓이었다.
바람은 현실이 됐다. 지난 4일 키움전부터 7일 LG전까지 4경기 연속 비로 취소됐다. 5일 만에 재개된 8일 잠실 LG전. 상대 투수 켈리를 만나 1대2로 아쉽게 패했다. 에이스급 투수를 만난데다 5일 공백으로 타선의 전반적인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10일 잠실 NC다이노스전.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다시 굵은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굵은 비가 그라운드를 적시면서 우천 취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더 이상 우천 취소가 반갑지 않다. 시즌 막판 더블헤더 등 촘촘해질 스케줄 탓이다. 김 감독은 "4경기 연속 취소되면서 빡빡해지니까 이제 비 오는게 신경쓰인다"며 하늘을 봤다. 막판 선택과 집중 전략도 힘들어졌다. 김 감독은 "막판 스케줄이 띄엄띄엄 있으면 린드블럼 등 에이스 집중 투입이 가능할텐데 (우천 취소가 많아지면서) 물리적으로 그게 안될 것 같다"며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도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너털웃음을 터뜨린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그대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