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남은 시즌 최대 과제로 투수진 운영을 꼽았다.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잔여 시즌 레이스 운영에 관해 "아무래도 투수들이 힘들거다. 현재로선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생각"이라며 "대신 4일을 쉬고 등판하는 투수는 투구수를 조절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1~3선발 중심으로 잔여 일정을 소화해도 무리가 없다. 여기에 류 감독은 임찬규와 이우찬이 빈 자리를 메워주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면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데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LG가 가을야구를 하게 된다면 이는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류 감독 체제 이후로는 처음이 된다. 단기전 최대 관건은 선발 로테이션이다. 특히 1~3선발이 튼튼하면 시리즈를 치르는데 있어 절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LG는 KT 위즈 또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공산이 크며, 통과한다면 이후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등과 대결해야 한다.
시즌 막판 이들 1~3선발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LG는 지난 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외인 듀오 켈리와 윌슨이 각각 2승, 1승을 챙겼다. 두 선수는 나란히 13승을 기록해 팀 역대 외인 듀오 합계 최다승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윌슨은 후반기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생애 첫 가을 야구 등판도 순조롭게 준비중이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4안타 1실점할 때 보여준 제구와 경기 운영이라면 에이스로서 가을야구 1선발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많다. 류 감독도 "우리 1선발 아닌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켈리는 올시즌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6~7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역시 기대가 크다. 지난달 23일 NC전 이후 3경기에서 합계 19이닝 동안 13안타 2실점하면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여기에 차우찬도 좌완 에이스로 손색없는 투구내용을 이어가고 있다. 8월 이후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해 믿음을 다시 얻게 됐다. 류 감독은 남은 시즌 로테이션을 켈리와 차우찬 위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차우찬에 대한 신뢰가 크다.
LG는 1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오는 16일 KT전까지 7연전을 치른다. 당초 이 기간 6인 로테이션을 쓸 생각도 했던 류 감독은 5명의 선발투수를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1~3선발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이번 7연전서 로테이션 운영에 큰 흔들림이 없다면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체제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