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개혁'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가 전면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9일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싱글A) 유진 에메랄즈의 허재혁 트레이닝 코치가 롯데 트레이닝 파트 총괄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를 거쳐 몬태나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허 코치는 2008년 당시 이대은(KT)의 통역 겸 트레이너로 컵스와 연을 맺었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한 성민규 단장이 당시 타격 코치로 허 코치와 함께 컵스에 합류한 인연이 있다. 허 코치는 이대은을 비롯해 이학주(삼성), 하재훈(SK), 나경민(롯데) 등 컵스가 선택한 국내 유망주들과 호흡을 맞추며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데 도움을 준 바 있다. 허 코치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한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컵스 마이너팀에 몸담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는 그동안 롯데가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부분이다. 롯데는 최근 수 년 동안 준척급 FA 영입에 투자를 한 반면, 신예-백업 육성에선 마땅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력 향상 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 재활 등 전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트레이닝 기법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만, 일본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에서도 각종 첨단 장비를 활용한 메이저리그식 체력 측정-진단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가능성을 타전한 바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경험을 쌓은 허 코치 영입 추진은 이런 기조에 탄력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허 코치가 롯데에 합류하게 된다면 기존 선수단 내 트레이닝 코치 개념을 넘어 1, 2군 선수단 전체 트레이닝 시스템을 총괄하는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변화는 좀 더 큰 폭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 성 단장 취임을 앞두고 데이터팀을 프런트 내에 신설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선수단 개편이 이뤄지면서 이런 변화의 윤곽은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