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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미 아나운서 "양심 거론할 자격 없어 "vs 유승준 "처벌 혹은 사과 받아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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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가수 겸 배우 유승준(43·스티브 유)이 자신의 병역기피 논란을 언급한 CBS 서연미 아나운서(31)와 설전을 펼쳤다.

서연미 아나운서는 8일 자신의 SNS에 "전 국민 앞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 연출한 분이 거짓 증언과 양심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자신을 향해 '처벌 또는 사과'를 거론한 유승준을 향해 재반박했다.

서연미 아나운서는 "누군가가 자신의 커리어만을 생각해 거짓말할 때, 정직하게 군대 간 수십만 남성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지 않았을까"라며 "육군으로 현역 입대한 제 남동생, 첫 면회 갔을때 누나 얼굴 보고 찔찔 울던 게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이후 서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발단은 지난 7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의 유튜브 콘텐츠 '댓꿀쇼 플러스' 방송이었다. 이날 방송은 지난 7월 유승준의 재외동포(F-4) 비자 발급 거부 소송에 대해 대법원이 원심 파기 판결을 내림에 따라 유승준 병역 도피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뤄진 것.

패널로 참석한 서연미 아나운서는 "하루 용돈 500원일 때 일주일 모으면 워크맨에 넣을 테이프를 살 수 있었다. 처음 산 테이프 주인공이 유승준이다. 그래서 더 괘씸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엄청난 크리스찬이고 모범청년(이었다), 해병대 가겠다고 방송에서 해변을 뛰면서 군가를 부르던 기억도 난다"며 "내가 믿었던 아이돌에 대한 배신이다. 친구들이 유승준 전도하고 다니던 저까지 몰지각한 애로 몰더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승준의 입국 의도에 대해 "중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수익을 낸다. 한국에서는 외국에서 번 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8일 유승준은 "처벌 아니면 사과 중에 하나는 꼭 받아야겠다. 준비중"이라며 법적 대응을 암시했다. 유승준은 "유언비어와 거짓 루머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나보다 어려도 한참 어린 거 같은데 저를 보고 '얘'라고 하더라"면서 "용감한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그때 똑같은 망언 다시 한번 제 면상 앞에서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 언젠가 그쪽이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일들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 기억하시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1997년 1집 '웨스트 사이드'로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의 히트곡을 내며 톱가수로 떠올랐다. 당시 바른 청년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승준은 자진 입대할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유승준은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얻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며 병역비리 논란에 휩싸였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에 의거해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이후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한 유승준은 2015년 9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냈다. 2016년 1심과 2017년 항소심 재판부는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가 적법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7월 11일 대법원은 원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유승준이 17년 만에 입국할 가능성을 결정할 파기환송심 첫 재판은 오는 20일 서울고등법원 제10행정부에서 열린다.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SNS에서 설전을 펼친 유승준. 그가 17년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