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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 박항서 첫 사령탑 대결서 '히딩크' 눌렀다. 베트남 중국 2-0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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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쌀딩크'가 첫 사령탑 대결서 '히딩크'를 눌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 출신)과 박항서 감독(당시 코치)이 사령탑으로 첫 대결을 펼쳤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 U-22 팀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U-22 팀을 이끌었다. 두 팀은 8일 중국 후베이성 황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친선경기서 맞대결했다. 두 팀은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 중이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U-23 챔피언십대회에 참가한다. 여기서 3위 안에 들어야만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김학범 한국 U-23 대표팀 감독도 이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작년 9월 중국축구협회와 계약하면서 지휘봉을 잡았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박 감독은 A대표팀과 U-23 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 4강 달성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아 호주, 러시아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EPL 첼시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평소 히딩크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해왔다. 박 감독은 베트남 사령탑 부임 이후 '축구 영웅'으로 부활했다. 2018년 아시아 U-23 선수권대회 준우승,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게임 4강 그리고 UAE 아시안컵 16강 진출로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두 감독의 맞대결에 국내 축구팬들도 주목했다. 박항서 감독과 히딩크 감독은 경기 전 악수를 나눴다. 두 팀의 경기력은 기대 보다 좋지 않았다. 두 팀 다 선수 테스트 성격이 강했다. 베트남은 주전 꽝하이 등이 출전하지 않았다.

베트남이 전반 18분 응우옌 띠엔링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베트남이 역습에서 중국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게 주효했다. 중국은 전반전, 인상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두터운 수비벽의 베트남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공격시 스리백(수비수 3명), 수비시 파이브백(수비시 5명)을 잘 구사했다. 4-2-3-1 전형을 쓴 중국은 패스 연결 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렇다고 중국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중국의 공격 패턴은 단조로웠다. 주로 크로스에 이은 헤딩을 노렸다.

베트남이 선수 개인 기량에서도 중국 보다 앞섰다. 베트남은 후반 12분 띠엔링이 두번째골을 터트렸다. 첫번째 골 장면과 흡사했다. 중국의 측면이 무너졌다. 중국 수비수들의 수준이 낮았다.

0-2로 끌려간 중국은 대거 조커를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좀더 적극적으로 공격 빈도를 높였다. 하지만 중국은 그들의 장점인 '높이'를 살리지 못했다. 세트피스에서 크로스의 정확도가 낮았다. 베트남은 공수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