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잘못했습니다."
3연승을 이끌고, 개인 통산 2600루타를 달성한 날, 삼성 포수 강민호는 마치 죄인 처럼 취재진 앞에 섰다.
이틀 전 3일 사직 롯데전에서 나온 '잡담사'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던 터. 후회 스러웠지만 할 수 있는 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이었다.
강민호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포함, 4타수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2600루타 -3이었던 강민호는 5회초 1사 후 좌중월 2루타에 이어 9회초 1사 1,2루에서 좌전안타로 개인 통산 2600루타(26번째)를 달성했다. 4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4대0 승리와 3연승에 힘을 보탰다.
강민호는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날 경기 끝나자 마자 선수단 앞에서 미안하다, 좀 더 성숙된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성숙하라는 뜻인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을 잔치가 무산됐지만 강민호는 팀의 주장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하셨다. 올시즌 잔부상 등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개인 기록을 신경쓰지 않고 팀을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날의 '사건'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유를 묻자 강민호는 짧고 굵게 한마디를 던지고 자리를 떴다. "정신 차려야죠."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