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첫 날부터 '세게' 붙었다.
세계 3쿠션 당구의 톱클래스들이 모여 최강자를 뽑는 '2019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이하 LG U+컵)'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계 최정상 고수들의 전쟁'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대회 첫 날부터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쳤다. 결승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빅매치가 연이어 펼쳐졌다.
5일 오후 스타필드 하남에서 16명의 세계 톱클래스 3쿠션 선수들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3일간 40점 단판 후구제 리그전 방식으로 열전을 벌여 각조 1, 2위가 8강 본선 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전날 열린 조 추첨부터 뜨거운 명승부가 예상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하나같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지만, 특히나 흥미로운 라이벌들이 한 조에 편성됐기 때문. A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트란 퀴엣 치엔(베트남·세계랭킹 8위)을 필두로 조재호(서울시청·세계랭킹 7위)와 최성원(부산시체육회·세계랭킹 17위), 최완영(충북·세계랭킹 54위) 등 한국 선수 세 명이 포함됐다.
특히 조재호와 최성원은 A조 첫 번째 매치로 맞붙어 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한때 국내랭킹 1, 2위를 다투던 라이벌이다. 무수히 많은 대회의 결승에서 만난 사이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조재호의 압승이었다. 조재호는 11이닝 만에 40대17로 최성원을 물리치며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에버리지가 무려 3.636에 달할 정도로 이날 조재호의 큐 감각이 살아있었다. 하이런도 10점을 기록했다.
최성원이 초구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의 문을 열었다. 추가 득점에 실패한 뒤 조재호가 첫 번째 이닝에서 공타를 쳤다. 최성원 역시 2이닝 째 공타를 기록했으나 조재호가 3점을 몰아치며 역전했다. 이어 조재호는 3-1로 앞선 3이닝 째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12-1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자 최성원이 곧바로 4, 5이닝에 9점을 추가하며 10-12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6이닝 째 득점에 실패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조재호는 여기서 3점을 보탠 뒤 15-13으로 쫓긴 7이닝에 이날 하이런인 10연속 득점을 기록해 최성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후 최성원은 10이닝까지 2점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그 사이 조재호는 10이닝 째 5득점에 이어 11이닝째에 다시 9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같은 조의 '디펜딩 챔피언' 치엔은 최완영을 40대29로 누르고 연패의 시동을 켰다. B조의 세미 사이그너(터키·세계랭킹 5위)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랭킹 18위)의 대결에서는 중반 이후 꾸준히 점수를 쌓은 산체스가 40대22로 승리했다. B조 에디 멕스(벨기에·세계랭킹 6위)는 2016 LG U+컵 우승자인 이충복(세계랭킹 268위)을 40대30으로 물리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