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안방에서 세계 제패를 노렸던 이성열호의 발걸음이 더 무거워지게 됐다.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대표팀은 5일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가진 대만과의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2대7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선발 투수 허윤동(유신고)이 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마운드를 이어 받은 이민호(휘문고)도 4실점하면서 대만에 흐름을 넘겨줬다. 타선에선 장재영(덕수고)의 1타점 적시타 외에 침묵을 거듭하다 9회말 박주홍(장충고)의 솔로포가 터진게 전부였다.
예선 라운드에서 일본을 꺾었던 대만의 전력은 허상이 아니었다. 이날 한국은 일본전 선발이 예상되는 소형준에 이어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허윤동, 이민호를 모두 투입하면서 필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 타자들은 두 투수를 상대로 10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7점을 뽑아냈다. 반면, 한국 타선은 대만이 앞세운 천포위에게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득점을 얻는 과정에서 7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예선 라운드에서 만난 호주(0대1패), 캐나다(8대5 승)와의 상대 전적 1승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호주가 2승, 캐나다가 2패로 동행했다. B조에서 슈퍼라운드에 오른 일본, 미국, 대만 역시 한국과 같은 1승1패 상태로 슈퍼라운드에 합류했다. 대만, 일본,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3경기서 2승을 확보하면 결승행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슈퍼라운드 첫판부터 대만에 덜미를 잡히면서 결승행을 향한 장밋빛 전망은 깨지게 됐다.
이번 대회 결승은 슈퍼라운드 상위 두 팀이 금메달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대만전 패배로 1승2패가 된 한국은 남은 일본, 미국전을 모두 이기더라도 나머지 팀 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대만전과 같은 시각 호주와 맞붙은 미국이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뒀다. 호주, 대만, 미국이 2승1패로 한국을 앞서는 상황. 일본도 캐나다전에서 승리를 추가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면 이성열호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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