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안재현과 구혜선의 폭로전이 점입가경이다. 앞서 안재현이 문자 대화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는 스포츠조선 보도(8월 23일자)대로 4일 이들 사이에 오간 문자 대화가 대부분 알려졌다. 하지만 이 문자 공개는 사태를 또다른 진흙탕 싸움으로 발전시켰다. 궁지에 몰린 듯한 구혜선이 갑작스레 '외도설'을 들고 나온 것.
구혜선은 문자 보도 직후 "이혼 사유 정확히 말하면 안재현씨의 외도입니다.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와 염문설이 너무도 많이 제 귀에 들려와서 저 역시 마음이 혼란스러워 그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입장이 왔다갔다 했을뿐이고요. 저에게는 바쁘다며 문자도 전화도 제대로 안하는 사람이 항시 그 배우와 카톡을 주고 받으며 웃고있다는 이야기에 배신감이 들어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어요. 그래서 아직 제 감정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구혜선의 이 글은 애꿎은 여배우를 이번 진흙탕 싸움에 끌어들였다. 구혜선은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라고 상대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누가봐도 11월 방송예정인 MBC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오연서를 거론한 것이다. 당연히 많은 팬들은 오연서를 지목해 그의 SNS에 댓글폭탄을 떨어뜨렸다.
사태가 커질 조짐이 보이자 오연서도 급하게 입장을 내놨다. 오연서의 소속사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는 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와 염문설 및 기타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라며 "당사는 이런 추측성 글을 공식적인 SNS에 공개 게재한 구혜선에 대해 심각한 명예 훼손이자 허위 사실 유포임을 밝히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와 관련 지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자에 대해서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강력 대응할 것을 밝힌다"며 "당사 소속 배우인 오연서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담긴 드라마를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끼며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구혜선은 글을 조금 수정했다. 문자대화 공개 보도에 대해 그는 "포렌식 결과요? 올해만 핸드폰 세번 바꾼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문자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디지털 포렌식은 휴대폰을 바꾸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개인 문자 대화 내용은 모두 복원된다.
또 그는 "결혼 후 남편 컴퓨터에서 발견된 여배우와 호텔에서 가운을 입은채 야식을 먹고있는 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문장에도 미심쩍은 구석은 있다. 남편이 자신의 컴퓨터에 여배우와 호텔에서 가운을 입은채 야식을 먹는 사진을 '떡하니' 저장해놓는 일이 가능할까. 게다가 여기서 말하는 여배우가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와 다른 인물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안재현의 한 지인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구혜선이 말한 사진은 결혼 전 여자친구와 촬영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또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겠다'는 말도 이상하다. 법원에 제출할 증거는 이혼소송이 진행중일 때 필요한 것이다. 이들은 협의이혼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구혜선은 마치 안재현이 호텔에 같이 있었던 여배우가 '현재 촬영하는 드라마 여배우'인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오연서의 입장에서는 통탄할만한 일이다.
이혼을 앞둔 부부의 감정이 좋을 순 없다.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려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건과 관련없는 다른 이를 부부의 감정 싸움에 끌어들이는 것, 그것도 허위 사실을 들고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본인들에게도 치명타를 안기는 길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