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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뭘 해도 '그알' 아저씨=숙제"…김상중, '그알X나쁜녀석들' 향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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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30년 연기 인생 중 반을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으로 보냈어요. 이제는 뭘 해도 '그것이 알고싶다'로 보지만 이 또한 제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요? 하하."

범죄 액션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손용호 감독, CJ엔터테인먼트·영화사 비단길 제작)에서 나쁜 녀석들의 설계자 오구탁을 연기한 배우 김상중(54). 그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지난 2014년 10월 방송을 시작,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등 한국형 장르 드라마의 새 장을 연 OCN 인기 드라마 시리즈 '나쁜 녀석들'을 스핀오프, 영화화한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 드라마를 모티브 삼아 제작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원작의 흥미로운 세계관은 유지하면서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유머와 액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강렬한 시너지로 다양한 장르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안방에서 극장으로 무대를 확장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한층 거대해진 사건과 스케일로 스펙터클한 재미는 물론, 더할 나위 없이 통쾌한 액션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올 추석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특히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원작 드라마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김상중, 마동석의 참여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여기에 원작과 다른, 김아중과 장기용을 기용, 새로운 캐릭터를 더하며 신선함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김상중은 원작에서 그랬던 것처럼 강력 범죄자들을 한데 모아 악질 범죄자들을 잡는 특수범죄수사과를 결성, 흉악 탈주범들을 사냥하기 위해 미친개들을 푸는 팀의 리더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영화 속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호평이 더 많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드라마는 쉽게 볼 수 있지만 영화는 관객의 발품을 팔아야 하는 매체이지 않나? 이번 영화가 드라마와 달리 추석에 개봉을 하고 좀 더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관점에서 만들어 흥행 기대를 하고 있다. 내가 연기한 오구탁 캐릭터도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과 영화 속 모습의 차이점이 있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 것 같다. 좋은 점은 드라마와 달리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유쾌함과 통쾌함이 있다. 다만 드라마 속에서 보여준 다크함이 조금 없다는 지점이다. 그런 지점까지 맞추면 수위가 너무 올라가 그 지점을 조절했다"고 영화에 대한 자평을 남겼다.

그는 "'나쁜 녀석들' 드라마를 할 때도 마동석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때 마동석은 '나쁜 녀석들'의 영화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때 마동석과 이야기하면서 공감했던 부분이 드라마를 함축 시켜 밀도 있게 만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물론 기존 멤버, 캐릭터 가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했다. 그래서 '나쁜 녀석들' 영화판을 제안받았을 때 당연히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영화적인 코드를 맞췄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배우와 감독, 프로듀서 의견이 있지 않나? 다만 내 입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점이 캐릭터와 배우들의 조화일 뿐이다. 주저할 이유는 전혀 없었고 혹여 속편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에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 김상중은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도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이야기를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알려주는 것은 사이다 같은 통쾌함은 없었다. 시원하게 해결됐다고는 못했는데 드라마에서는 사건의 해결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만족감이 정말 컸다. 나쁜놈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법 제도 아래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그런 답답함과 억울함을 이들이 해결해준다는 지점에 많은 분이 공감을 해줄 것 같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나쁜 녀석들' 촬영하면서 굉장히 애정이 있었다"며 "'그것이 알고싶다'가 있었기에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긴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해결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 답답함, 잡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실질적 증거가 없어서 법 집행을 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법이 아닌 다른 거로 혼내줘야 한다는 게 많은 분의 의견이었는데 그래서 '나쁜 녀석들' 시리즈가 더 좋고 애정이 생겼다"고 웃었다.

김상중은 13년째 '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하고 있는 자부심도 전했다. 그는 "초반에는 매주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하고 전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많이 힘들었다. 나는 녹화 전 모자이크가 안 된, 편집하지 않는 원본을 본 뒤 녹화를 진행한다. 원본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나도 모르게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더라. 미제 사건으로 나 게된 사건은 더욱더 그렇다. 그걸 이겨내고 진행을 해야 하는 부분에서 오는 괴리감이 오더라.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요즘은 사건을 봐도 덤덤하다"며 "이제 뭘 해도 '그것이 알고싶다'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런 부분에 대해 부정하고 싶지 않다. 오랜 시간을 하다 보니 각인이 됐다. 어린아아이들이 날 보면서 '김상중이다'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팬덤이 크다는 이야기 아닌가? 감사하다. 배우로서 프레임에 갇히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스럽지 않게 캐릭터 속에 몰입해서 연기하려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워낙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극 중 그 캐릭터로 보지 않고 '그것이 알고싶다'의 김상중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또 그렇게 보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가급적이면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드라마 속에서 연기를 통해 희로애락을 보여주고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보여줘야 할 모습도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은 굉장하다. 내 연기 인생 30년 가까이에 반을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이뤄왔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내게 주는 어드벤티지도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쨌든 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또한 마찬가지다. 너무 정형화된 진행이지 않았느냐라는 이야기 때문에 계속 진화하려고 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김상중은 최근 대중의 공분을 일으킨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고 김성재' 편 방송금지 가처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1993년 듀스로 데뷔해 활동하던 김성재는 솔로 가수로 데뷔한 다음 날인 1995년 11월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부검 결과 김성재의 팔과 가슴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 시신에서는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됐다. 당시 여자친구인 김씨는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런 고 김성재의 사망 사건에 대한 미스터리를 재조명하고 사건에 둘러싼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왔던 미제사건에서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들의 제보를 다뤄 지난 7월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고 김성재' 편 예고편이 나간 뒤 김성재의 전 여자친구 김씨가 법원에 방송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방송이 불방됐다. 방송이 채권자(본인)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지난 8월 2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3일 방영 예정이었던 '그것이 알고 싶다' 고 김성재 편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방송이 중단된 것.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김성재' 편을 방송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고 최근 청원 동의자가 20만명을 돌파하면서 방송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김상중은 "고 김성재에 대한 미스테리 불방이 지금까지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움이 남았다. 김성재 여자친구에 대해 죄가 있다, 없다를 이야기해서 흥밋거리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 20여년 전 국과수 제보를 보여주고 이 계기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 대중은 알 권리가 필요하지 않나? 자극적인 내용을 전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게 아니다. 재판부에 우리의 의도가 왜곡됐고 이런 지점을 꼭 알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최근 국민 청원이 20만명을 돌파했다. 그렇다고 행정부에서 사법부에 '고 김성재' 편 방송금지가처분을 기각하라고는 못 할 것이다. 다만 이런 것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그쪽(고 김성재 여자친구)이 주장하는 인격에 대한 모독에 대한 우려를 희석할 수 있는 부분으로 조금 바꾼다면 방송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고 김성재의 죽음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우선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실제로 방송 금지가 된 이후에도 제보는 계속 들어왔다. 고 김성재의 여자친구가 우려하는 부분을 제작진이 재편집할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일이 있기 때문에 '나쁜 녀석들' 시리즈를 사랑한다. 사실 '나쁜 녀석들' 같은 경우는 방송가처분 신청을 받아도 개의치 않는다"고 농담반 진심을 고백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한정현 등이 가세했고 '살인의뢰'의 손용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