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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감독·배우·카메오까지 진짜 이혼男…'재혼의기술' 임원희, 공감 얻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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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실제로 이혼 N년차,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였죠." 이혼한 감독과 배우, 심지어 이혼한 카메오까지 등장하는 영화 '재혼의 기술'. 이혼남들이 말하는 '재혼의 기술'이란 어떤 것일까.

한 이혼남의 재혼 프로젝트를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 '재혼의 기술'(조성규 감독, 팀웍스 하준사 제작).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임원희, 김강현, 박해빛나, 조성규 감독 참석했다.

영화 '재혼의 기술'은 결혼에 실패한 한 남자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재혼에 도전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발광하는 현대사', '각자의 미식', '늦여름', '게스트하우스', '어떻게 헤어질까', '두개의 연애', '산타바바라', '내가 고백을 하면' 등 규모는 작지만 현실적이면서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조성규 감독과 배우 임원희가 호흡을 맞춘 세 번째 작품이다.특히 이번 작품은 실제로 이혼을 경험한 감독과 배우가 이혼한 남성의 삶과 재혼을 향한 바람과 소망을 그려낸다는 점에 대해서 눈길을 끈다. 시나리오 집필은 물론 메가폰을 잡은 조성규 감독은 직접 이혼 20년차임을 당당히 밝혔다. 주연 배우인 임원희 역시 지난 2011년 10살 연하의 A씨와 결혼했으나 성격 차이로 결혼 생활 3년만에 이혼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이상민 역시 올해로 이혼 15년차다. 이상민의 카메오 촬영기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방송 당시 임원희는 "재혼도 못했는데 무슨 재혼. 처음에는 영화 제목이 너무 싫었다"고 밝혔고 이상민 역시 "나도 처음엔 재혼을 해야 할 사람들이 출연하는 건가 싶었다"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조성규 감독은 임원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임원씨와는 세 작품 째 함께 했고 자주 만날만큼 친하다. 처음부터 임원희 씨를 생각하고 각본을 썼다"며 "그리고 영화와 저와 원희씨가 비슷한 처지(이혼)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실적인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혼의 기술'이 제가 강릉에서 찍은 7번째 영화다. 강릉에 자주 지냈는데 제가 극중 경호(임원희 분)의 처지와 비슷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다"며 "제가 이혼한지 20년이 됐고, 임원희 배우가 5년이 됐다. 사실 이혼한지 10년이 넘으면 재혼의 가능성이 없다. 저와 저희 영화의 카메오로 출연한 이상민 씨처럼. 그래서 아직 이혼한지 얼마 안 된 임원희 배우에게 기술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또한 이상민의 카메오 출연 과정에 대한 질문에 "이상민씨가 임원희씨에게 '카메오라도 형이 출연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흔쾌히 수락했다"며 "현장에서 상민씨가 준비를 정말 많이 해오셨더라. 연기자가 아니라도 연기에 재능이 많으신 분들이 있더라. 그리고 이상민씨가 출연했던 '음악의신'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원희씨가 이상민씨를 제안해 주셨을 때 얼른 받았다"며 웃었다. 이어 임원희는 이상민의 카메오 연기에 대해 "상민씨가 음색이 정말 좋다. 그래서 앞으로 연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인공 경호 역의 임원희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목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재혼도 못하고 있는데 '재혼의 기술'이라니"라고 '미운우리새끼'에서와 같은 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빨리 거절하려고 시나리오를 빨리 읽고 카메오 정도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인공이 정말 매력적이고 시나리오가 잘 읽히더라. 정말 앉은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다 읽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임원희는 실제 재혼 생각에 대해 묻자 "뭘 따지냐 당연히 재혼은 해야 한다. 이혼 한지 5년 아직 10년은 안됐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꼭 재혼을 하고 싶다. 두 번째라서 더 조심스럽기도 한다. 기회가 온다면 잡을 생각은 당연히 있다. 재혼의 마음은 당연히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