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동치미' 배우 유혜리가 아버지의 반대를 무시하고 결혼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1일 밤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싱글 특집 '엄마, 나 꼭 결혼해야 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혜리는 "아버지가 강력계 형사였는데 고지식한 성격이었다. 여자는 집에서 얌전히 있다가 집에서 짝지어주는 남자랑 결혼해야 한다고 했고, 사회생활도 반대했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부터 엄격했던 집안 분위기 때문에 항상 탈출을 꿈꿨다는 유혜리는 대학 진학 후 독립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CF 모델로 데뷔하게 됐다고. 그는 "아무것도 모르던 아버지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분노했지만, 어머니와 형제들의 도움 덕에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송 활동을 하면 할수록 아버지의 간섭이 심해졌고, 유혜리는 아버지 감시 때문에 트라우마까지 생겼다는 것. 그는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순수해 보였다. 그래서 '순수하면 됐다. 돈 없으면 어때. 내가 벌면 된다'는 마음으로 사랑만 보고 결혼했다"며 "결혼하기 전까지 마음으로 결정하고, 부모님께 결혼 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딸의 갑작스러운 결혼 통보에 유혜리의 아버지는 "내가 너를 잘 아는데 이 결혼은 안 된다"며 반대했지만, 유혜리는 고집을 꺾지 않고 결혼을 강행했다. 결국 유혜리의 아버지는 화병으로 몸이 아파서 결혼식 때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하지도 못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유혜리는 "그때 미성숙했고, 신중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부모님은 모든 상황을 보고 반대했던 거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까 내 인생의 작은 부분이지만, 이혼은 결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뒤돌아보면 부모님의 조언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들 부모님이 조언해주는 거 귀담아듣고 건강한 가정 이루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내가 독신주의는 아니다. 좋은 인연 만나면 재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유혜리는 지난 1994년 배우 이근희와 결혼했지만, 4년 만에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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