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신문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최인철 감독의 여자축구에 대한 열정, 헌신, 긍정적 결과, 비전, 그리고 앞으로 대표팀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선임에 확신을 줬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부회장)이 3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최인철 여자축구 A대표팀 신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임 과정과 과정을 소상히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프랑스여자월드컵 직후 윤덕여 전 A대표팀 감독이 사의를 표한 이후 약 두 달만인 지난달 29일 최인철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절대 1강' 인천 현대제철의 사령탑인 최 감독은 2010년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위를 이끈 직후 2010~2011년 여자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이끌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 예선전을 치른 바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현대제철 감독을 맡아 2013~2018년까지 WK리그 통합 6연패 위업을 이뤘다. 올시즌에도 20경기 무패(18승2무)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KFA와 최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 2년 뒤 성과 평가 후 다음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 초부터 8월말까지 이어진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했다. "지난 7월2일 감독선임위원회를 열어 여자월드컵 대표팀의 결과, 수행 리뷰를 들었다. 그날 윤덕여 감독의 사의를 의논했다. 사의를 수용한 후 제가 7월 15~23일 WK리그현장에 가서 감독, 선수들 만나, 앞으로의 감독선임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선수들의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7월26일 감독선임위원회를 다시 열어 WK리그 방문 의견을 리포트했다. 그것을 토대로 감독 선임 방향과 선정기준을 설정했다. 포트폴리오에 있는 후보들과 위임장이 들어온 외부추천 감독 후보군이 있었다. 추천감독들도 모두 포함해 리뷰를 진행한 후 1차 면접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8월1~20일까지 직간접적으로 1차 면접대상, 모든 후보와 면담했다. 특히 외국인 감독과는 화상 1차면접을 했고, 필요에 따라 외국에 가서 직접 만나기도 했다. 모든 것을 다 정리한 후 8월 26일 감독선임위원회 열어 보고했고 장시간 토론 끝에 전위원들의 동의 받아 우선협상 1~3순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협회가 1순위 후보 최인철 감독과 협상해 합의를 끌어냈다"고 그간의 과정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최 감독을 최종적으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진심과 열정, 대표팀과 WK리그에서 거둬온 눈부신 성과를 차례로 언급했다. "최인철 감독은 20여년 가까이 여자축구 지도자로서 여자축구 발전에 대한 열정과 비전, 의지가 상당히 각별했다. 여자 20세 이하 대표팀을 맡아 FIFA 20세 이하 월드컵 3위라는 성적을 거뒀고, 이후 2010년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피스컵 우승,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후 WK리그 현대제철을 이끌며 6회 연속 우승했고 올해도 20경기 무패로 우승을 앞두고 있는 부분이 높이 평가됐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최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감독들을 포트폴리오에 넣고 인터뷰해도 세상에 절대적으로 완벽한 감독은 없다고 생각한다. 최 감독의 여자축구에 대한 열정, 헌신, 긍정적 결과, 비전, 그리고 앞으로 대표팀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부분이 확신을 줬다"고 덧붙였다.
새로인 출범하는 최인철호를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아무쪼록 최인철 감독이 여자대표팀을 잘 이끌어서 앞으로 있을 동아시안컵 대회는 물론, 도쿄올림픽 출전, 월드컵 3회 연속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를 끌어내주시길 기대한다. 협회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인철호는 내달 '프랑스여자월드컵 우승국' 미국과의 A매치 원정 2연전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내년 2월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대비한 평가전이다. 이달 28~29일경 소집한 후 이튿날 출국, 내달 4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1차전, 7일 오전 3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2차전을 갖는다. 이후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북한, 일본, 중국과 맞붙는다. 내년 2월 제주, 중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한다. 축구회관(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