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소현(20)이 실제로는 '혜영파'라며 시즌2에서의 발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2006년 '드라마 시티-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으로 아역 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정식 데뷔했다. 그의 존재감이 확실해진 작품은 2012년 방송됐던 MBC '해를 품은 달'로, 악역인 윤보경의 아역을 맡았고, 이어 MBC '보고싶다'(2012)에서도 이수연의 아역을 맡으며 여진구와 재회했다. 또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에서 이보영의 아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5년 방송됐던 KBS2 '후아유-학교 2015'에서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으며 성인 배우로도 발돋움했던 그는, tvN '싸우자 귀신아'(2016)와 MBC '군주'(2017), KBS2 '라디오 로맨스'(2018)로 연이어 인사했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아연 서보라 극본, 이나정 연출)에서 김소현은 주인공 김조조 역할을 맡았다. 그는 어릴 적 겪은 불행한 사건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좋알람' 어플의 등장으로 첫사랑을 시작하는 풋풋한 여고생. 황선오(송강)와 이혜영(정가람)과 삼각 로맨스를 이끌며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담았다.
김소현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좋아하면 울리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정가람은 "내가 여자라면, 선오와 연애를 하고 혜영과 결혼을 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김소현은 혜영과 선오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질문에 "다 다른 매력이라 정가람 씨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이해가 된다. 헤영이는 착한 남자의 느낌에 가깝고, 선오는 나쁜 남자에 가깝다고 얘기했었다. 그래서 그런 것 같은데, 선오 자체가 끌리는 마음이 불타지 않나. 선오는 한 번에 불타는 느낌이고 혜영이는 따뜻하게 스며드는 느낌이다 보니 사랑하는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실제라면 혜영이 쪽을 택할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나쁜남자 스타일은 별로다. 마음 고생을 하게 될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이 들었고, 조조를 연기할 때에도 선오와 연기할 때 마음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더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며 "캐릭터에 몰입했을 때 힘들었다. 선오가 너무 인기도 많고 조조와 어울리기에는, 조조 입장에는 헤어지는 계기가 힘들었다. 납득하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그러다 보니 선오와 연애하는 것이 설레고 좋지만 한편으로는 벅차고, 선오와 연애하며 상처받는 일이 많이 생겨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며 "원작에서도 혜영파였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실제 '좋알람'이 있다면 사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다들 하니까 나도 해볼까'하는 마음으로 하겠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하고 싶다고 하면 저도 깔아서 확인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무서울 것 같다. 울릴 줄 알았는데 안 울리면 어쩌나 하는 기분도 들 것 같다. 여러 마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김소현은 "극중 방패를 쓴 것은 충동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본인이 힘들어서 그런 선택을 했는데 실제라면 그렇게 방패를 깔지 못할 것 같다. 좋알람이 상용화되고 중요한 시기가 왔는데, 방패를 깔면 영영 못 푸는 거니까"라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김소현은 송강과 정가람에 대해 "송강 씨는 독특한 순수함이 있다. 처음에는 차가운 느낌이라 조용하고 차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친해질수록 아이 같고, 엉뚱한 면도 많아서 친해지기 편했다. 친해지고 나서는 너무나 동생 같기도 하고, 귀여운 면이 많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다들 좋아하셨다. 끊임없이 송강 씨가 말을 하니까 '강이랑 있으면 심심하지 않겠어'라고 했다. 가람 씨는 진지하다. 평소 연기에 대한 열정이 많아서 혜영이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려고 노력하더라. 현장에서도 장난을 치려고 안하고, 혜영이의 감정을 연결하려고 해서 장난보다는 상황을 배려하려고 노력했다. 두 분이 상반되는 노력이 있지 않았나 싶다. 가람 씨와는 학교 동문이지만 몇 번 인사만 한 정도다. 이번 기회에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현은 "가람 씨가 부끄러움이 많다. 평소에도 쑥스러워하고 칭찬을 들어도 쑥스러워하는데 송강 씨는 당당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평소에 송강 씨가 놀리기에도 재미있고 편한 느낌인 것은 맞다. 다가가기에"라고 말하며 송강과의 우정에 손을 들었다. 또 김소현은 송강과 정가람의 '고등학교 적응기'에 도움을 줬다며 "실제 스태프들이 현장답사를 갔더라. 아이들과 함께 급식실에서 밥을 먹으면서 어떤 말을 하는지 염탐을 해서, 그런 것을 접목을 시켰는데 조조는 그런 말을 많이 쓰지 않아서 제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김소현은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송강 씨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느낌이라 선오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가람 오빠는 낯설었지만 또 다른 혜영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좋았다"며 "가람 씨는 너무 바라보기만 했다. 계속 감독님께 '혜영이가 끝까지 말 몇 마디 못 섞어보고 끝나느냐'고 많이 물어봤는데, 좀 아쉬운 듯한 것을 남겨놓고 싶었는지 그렇게 좀 손도 안 잡고, 뭔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주기만 해서 저도 좀 아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에 대해서는 "저도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시즌2에 대해 말을 안 해주셔서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시즌2를 안 하면 아쉽지 않겠나. 지인들도 저한테 '이렇게 끝나는 거냐'고 묻는데, 시즌2가 궁금해지는 결말로 끝났으니, 기대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소현은 30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조선로코-녹두전'의 주인공인 동동주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녹두전' 역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김소현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각자의 비밀을 품고 과부촌에 입성한 여장남자 전녹두와 예비 기생 동동주의 기상천외한 로맨스가 설렘과 웃음을 선사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