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반전을 마치는 대로 팔아버리자."
2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토트넘간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전반 40분께, 추가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그라니트 샤카(아스널)의 태클을 지켜본 한 팬의 반응이다. 샤카는 자기진영 박스 안에서 손흥민(토트넘)을 향해 '무모한 태클'을 시도했다. 공이 이미 손흥민의 발을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의 발목 높이로 태클이 들어간 터라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거치지 않고 주심이 바로 페널티를 선언했다. 해리 케인(토트넘)이 페널티를 골로 연결하면서 아스널은 경기 시작 40분 만에 2골 차로 끌려갔다.
종종 '어리석은 태클'로 팀에 피해를 끼친 샤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 지켜보며 일부 아스널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번 태클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리버풀 출신 그레엄 수네스는 "수치스럽다"고 표현했다. 맨유 출신 게리 네빌은 "어리석다. 샤카는 매주, 매 시즌 같은 플레이를 반복한다"고 혹평했고, 토트넘 출신 제이미 레드냅은 "이제 26세 아닌가. 박스 안에서 발을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 건 축구 입문 첫 주간에 배우는 것"이라고 비아냥조로 말했다. 크리스 서튼은 "용서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면 샤카는 또 한 번 거센 비난에 직면했을 게 불 보듯 뻔하다. 샤카 입장에선 다행히도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중반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와 피에르 오바메양이 연속골을 넣으며 경기를 2대2 무승부로 마쳤다. 하지만 저조한 평점은 피해가질 못했다. 통계업체 '스쿼카'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2점을 샤카에게 매겼다. 케인과 헤딩 경합에서 밀리며 선제골 빌미를 제공한 선수가 샤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7개의 파울과 경고 한 장을 받은 사실도.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