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4년새 1000억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에게 뮌헨은 여전히 '넘사벽'일까

by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1골(135경기)을 넣었다. 다양한 분데스리가 강호, 특히 위르겐 클롭(현 리버풀) 감독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골치를 아프게 했다.

무서울 것 없이 '폭풍 성장'하던 손흥민이었지만, 유독 한 팀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분데스리가 '1강' 바이에른 뮌헨이다. 함부르크(2010~2013년) 바이어 레버쿠젠(2013~2015년) 소속으로 총 8차례 바이에른과 분데스리가에서 맞붙어 무득점(503분)했다. 2015년 5월 경기에서 유일하게 승리했다.(1승 2무 5패) 프로 경력 최다골차 패배의 아픔을 안긴 팀도 바이에른. 2013년 3월,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2대9로 졌다.

분데스리가를 중계하는 JTBC의 김 환 해설위원은 "당시 손흥민이 지금보다 경험과 실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지만, 바이에른은 1년에 2~3번 패하는 팀이다. 이기는 팀이 드물고, 바이에른을 상대로 골을 넣는 선수도 그만큼 드물다. 특히 알리안츠 아레나에서의 바이에른은 극강"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전 대표팀 동료 구자철은 바이에른전에서 13전 전패를 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입단으로 무대를 잉글랜드로 옮긴 손흥민은 4년 5개월만에 바이에른과 재회한다. 지난달 30일 2019~20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조추첨식 결과, 바이에른,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등과 함께 B조에 묶였다. 오는 10월 2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12월 12일 풋볼 아레나 뮌헨(알리안츠 아레나) 원정을 떠난다.

'벽'을 느끼게 해준 적은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된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할 것이다. 지난 4년 사이에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중상위권팀 소속에서 프리미어리그 '빅4' 팀 주전 공격수로 급성장했다. UCL 무대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 도르트문트(독일) 맨시티(잉글랜드)와 같은 강호들을 상대로 득점할 정도로 담력과 파괴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시장가치는 1600만 유로(약 214억원)였고, 지금은 5배 뛴 8000만 유로(약 1068억원)다.

소속팀 토트넘은 지난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전을 누볐다. 같은 EPL 소속의 리버풀에 패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돈 주고는 못 살 경험치를 쌓았다. 반면 바이에른은 2012~2013시즌 이후 6시즌 연속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시즌에는 16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최근 기세는 토트넘 쪽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 선수 중 누구보다 바이에른을 많이 겪어 본 손흥민은 조 추첨식 직후 바이에른을 "유럽 최고의 팀"이라고 표현하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 환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분명 위협적이지만, 올 시즌만큼은 주변에서 손흥민을 지원해줄 선수가 많지 않아 보인다. 시즌 초반 여러 선수의 거취 문제로 분위기도 좋지 않다"면서 "올 시즌 바이에른은 큰 부상자가 없고, 이적시장 막판에 쿠티뉴를 데려오면서 2선 걱정을 덜었다. 바이에른이 풀 전력으로 나오면 토트넘으로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 시즌 UCL 조별리그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손흥민 포함 세 명이다. 최근 유럽파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유럽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헹크(벨기에) 등과 E조에서 경쟁한다. 현재 기세라면 10월 3일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강인의 발렌시아는 첼시(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릴(프랑스)과 H조에 속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