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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 손흥민-레노, 절친답게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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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2대2로 끝난 아스널과 토트넘의 올 시즌 첫 북런던 더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양 팀 선수들은 서로 악수를 나눴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이 날 손흥민은 79분을 뛰었다. 벤치에서 일어나 운동장 위로 걸어갔다. 손흥민이 먼저 인사를 나눈 이는 아스널 골키퍼 베른트 레노였다.

둘은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악수를 했다. 서로 엄지도 치켜세웠다. 이날 둘은 '창과 방패'였다.

전반 18분이었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로 아스널 수비수들을 제쳤다. 그리고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볼의 궤적은 날카로웠다.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레노가 몸을 날렸다. 간신히 쳐냈다. 손흥민은 아쉬워했다.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은 찬스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반대쪽, 땅볼로 굴렸다. 역시 골문 구석을 노렸다. 레노가 다시 몸을 날렸가. 볼을 바깥으로 쳐냈다.

손흥민과 레노는 단짝이다. 레버쿠젠에서 둘은 늘 붙어다녔다. 1992년생 동갑이다. 함께 서로의 집에서 음식도 나누고 버스 안에서도 같이 앉으며 지냈다. 손흥민이 2013년 레버쿠젠에 입단해 2015년 여름 이적할 때까지 진한 우정을 쌓았다. 2018년 여름 레노가 아스널로 오면서 둘의 우정은 이어졌다. 비록 라이벌팀 소속이지만 우정은 그를 뛰어넘었다.

둘은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경기 후 손흥민에게 물었다.

"저도 잘 찼다고 생각하고 레노 선수도 잘 막았어요. 다. 레노 선수가 좋은 골키퍼인 것은 프리미어리그와 전 세계에서도 증명했다. 레노 선수도 자신이 막은 것을 깜작놀라하더라. 저에 대해서 잘 알고 저도 그에 대해 잘 안다. 레노 선수가 잘 막은 것 같다고 하더라. 운도 필요하다. 가끔 잘 안맞아도 들어가는 골도 있다. 이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그런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