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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기억無, 깊게 반성"…강지환 첫 공판, 성폭행-성추행 모두 인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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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일 오후 1시 50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성폭행, 성추행(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구속된 강지환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다. 강지환은 대형 법무법인인 광장 소속 변호사 4명을 선임해 재판에 나섰다.

검찰은 "7월 9일 자택 2층 방안 침대에서 피해자 A씨가 술에 취해 잠이 들어 항거불능에 있는 상태를 이용해 강제추행했다. 또 같은 장소에서 A씨가 '뭐 하시는 거냐'고 물었음에도 술에 취해 잠이 들어 항거불능에 있던 B씨를 대상으로 1회 간음했다"고 공소이유를 밝혔다.

강지환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깊게 인정한다. 피고인 ‹š문에 많은 고통 받은 피해자 분들에게 어떤 말로 사죄하고 위로해야 할지 스스로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뼈저린 반성과 사죄하는 마음이다. 피해자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최대한 배상할 수 있도록 변호인의 협조를 부탁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체포됐을 때부터 검찰조사까지, 변호인들과의 접근과정에서도 일관되게 보여준 모습이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 변호인과 함께 검찰 기록을 여러번 검토했다. 피고인은 기록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이 낯설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아 스스로 당황하고 있다.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났는지, 연예인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정도의 잘못을 하게 됐는지는 추후 말씀드리겠다"고 변론했다.

이어 "공소사실 자체는 인정한다. 다만 세부사항에서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부분이 있다. 객관적 사실과 다른 보도도 있다. 사건현장의 CCTV영상과 사진을 시간순서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피해자 사생활까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 심리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강지환은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피해자들은 열상 등 2주 진단을 받았고 현재 신경쇠약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향후 PTSD 장애 진단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지환은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여성 스태프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 41분께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며 신고를 부탁했다. A씨 친구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강지환의 자택으로 출동해 A씨 등으로부터 "잠을 자던 중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지환을 긴급체포했다.

강지환은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A씨 등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고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7월 12일 구속이 결정되자 3일만에 입장을 바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에 소속사 화이브라더스는 7월 16일 강지환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출연 중이었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 또한 강지환의 하차를 결정했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이 소속된 외주업체가 강지환과의 합의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또 경찰관들이 출동했을 때 강지환이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피해자들이 있는 방까지 직접 수사관들을 인도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점을 의심해 마약검사도 의뢰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결과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이 검출됐다.

강지환에 대한 2차 공판은 10월 7일 오후 2시 30분 열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